서울아산병원, 외래진료·입원 예약 소폭 감축…장기화 시 업무 공백 커질 전망
세브란스병원 "단체행동, 무기한 이어지면 경우 따라 진료·수술 줄일 수도"
서울대학교병원 "대응책 논의 중…필수 인력은 남겨"
대한전공의협의회, 전문의 시험 거부 선언·사직서 작성
26일 예고 대한의사협회 2차 총파업에도 동참키로
   
▲ 대한전공의협의회 로고./사진=대한전공의협의회 페이스북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의 무기한 파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학병원들이 예약 환자 규모를 줄이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0일 연합뉴스는 서울아산병원은 전공의 파업이 예고된 21일부터 일부 외래진료와 입원 예약을 소폭 감축했다고 보도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같은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해 오는 21일부터 연차별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21일 인턴·레지던트 4년차·22일 레지던트 3년차·23일 레지던트 1·2년차까지 사흘에 걸쳐 모든 전공의가 업무를 중단키로 뜻을 모았다.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이에 앞서 대전협은 지난 7일 집단휴진·야외집회 등 1차 단체행동에 이어 지난 14일에는 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에 참여하는 2차 단체행동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장외 투쟁은 3차 단체행동이다.

전공의들은 병원 내에서 의과대학 교수들의 수술·진료를 보조하고 입원 환자 상태를 점검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한다. 따라서 파업이 무기한 지속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의료계 안팎의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에는 의사 1500여명이 있다. 이 중 전공의가 약 500여명을 차지한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지난 7일, 14일과 마찬가지로 진료과별 인력 운용 세부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라며 "응급 정도가 낮은 수술은 미루고 일부 외래 진료·입원 예약도 줄여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나머지 상급종합병원도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하루에 그치던 1·2차 전공의 단체행동과 달리 길어질 경우 단기 인력 재배치 차원으로는 업무 공백을 버텨내기가 쉽지 않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세대학교의료원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그랬듯 인력을 재배치하고 입원전담전문의를 활용해 환자 진료 상 공백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실제 기한 없이 단체 행동이 이어질 경우 필요에 따라 진료·수술 등을 줄이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병원들 중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 유지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곳도 더러 있다. 때문에 우려할 만한 환자 피해는 없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대학교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무기한 파업을 통보받고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며 "우선 필수 인력은 남기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전했다.

   
▲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 참여한 의사들이 행진하는 모습./사진=대한전공의협의회 페이스북


한편 전공의들은 무기한 파업 이후 전문의 시험 거부 선언·사직서 작성 등에도 나선다. 아울러 이달 26일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 2차 총파업에도 동참한다.

현재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도입 등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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