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두고 민주당과 민심 간 괴리 발생
당 대표 후보들은 오로지 문심 공략에 총력전
뒤로 밀려난 야당과의 협치...야심은 나몰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다. 

부동산 정책으로 시작된 논란은 수직적 당청관계에 대한 당내 불만에 불을 지폈다. 더구나 다음달 초 안정될 것이라고 장담했던 집값은 여전히 상승세다. 진열을 정비해야 될 새 지도부 후보들은 여전히 국민이 아닌 친문계 표심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서 야당과의 협치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민주당과 민심 간 괴리가 가장 크게 발생하는 부분은 역시 부동산이다. 지난 18일 한국갤럽의 8월 2주 여론조사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부정평가의 원인으로 35%가 ‘부동산 정책’을 꼽았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더불어민주당

부동산을 바라보는 민주당과 민심의 시각차도 분명하다. 민주당 지도부는 “한두달이 지나면 정돈이 된다(설훈)”,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가 되면 체감하게 될 것(진성준)” 등 조만간 부동산 정책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들의 58%는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당내에서도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원욱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동산 대책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23번의 단기적 처방에도 집값 우선 정책으로 가는 것들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며 "부동산 대책도 좀 보다 근본적인 대책, 처방이 나와야 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당의 위기를 수습하고 전환점을 마련해야 할 새 지도부 후보들은 여전히 친문계를 향한 구애에 열중하며 선명성 경쟁에만 정성을 쏟고 있다. 자신이 당 대표가 돼야 더욱 충실히 청와대와 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급기야 김해영 최고위원은 “지금같은 획일적 목소리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당에 더 큰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면서 “어떤 생물이든 조직이든 다양성이 있어야 더 건강하고 생명력이 높다. 차기 지도부는 당의 미래를 위해 다양성이 살아있는 당내 문화를 만들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조응천 의원도 “우리 당 전당대회를 돌아보자. 분명 비정상”이라며 "청와대와의 수평적 관계설정에 대해서도 언급하시는 분 없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대표가 되면 민주당을 이렇게 이끌 것이고, 내가 최고위원이 되면 당은 저렇게 달라질 것이다’라고 하시는 분 찾아보기가 힘들다"며 "3무 전당대회다. ‘관심’이 없고 ‘논쟁’이 없고 ‘비전’도 없다”고 개탄했다.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지난 12일 전라북도 남원시에 위치한 하도마을에서 호우 피해지역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야당과의 협치도 자연스레 관심사에서 멀어졌다. 당장 문 대통령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간 영수회담 추진도 성과보다는 잡음만 발생시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는 것은 국민이 가장 관심 있고 아픈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명분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 회동을 가져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수해 복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저지가 시급한 상황에서 여야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 문제를 두고 대립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책임 정치’를 내세운 민주당에게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당내 한 관계자는 “지금은 여러 가지 상황이 꼬일 대로 꼬여 있다”면서 “결국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끝에서부터 차근차근 짚어나가야 되는데, 현재 여건에서는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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