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확실성 속 유동성 확보에 우선순위를 둘 가능성↑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재계의 긴장 강도가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19 사내 유입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기업들의 내년 투자 계획에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경영 계획의 우선순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각 기업들은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 강화, 재택·유연근무 재실시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 자동차공장 전경 /[사진=미디어펜DB]

기업들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올해 초 1차 유행보다 위기감이 더 크다. 핵심 경영 조직과 시설이 몰려 있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기업들은 최근 7일 연속 100여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사태의 장기화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사업장 셧다운에 대한 공포도 점점 확산하는 모습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당분간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업무에 따라 다르지만 재택·유연 근무를 전 조직에서 시행하기는 불가능하다”며 “특히 생산시설에 코로나19의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2차 확산에 기업들은 내년을 더 걱정하는 모습이다. 백신 개발 등 사태 해결에 대한 뚜렷한 윤곽이 나오지 않으면서 경영 계획 수립 등에 애를 먹는 모습이다.

특히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영 시계가 더욱 좁아지면서 ‘생존’이 우선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수의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비 절감 등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하반기부터 회복 흐름을 기대했지만 코로나19 리스크가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기업들은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때까지 유동성 확보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설 투자 등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는 뒷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 여러 기업들은 일정 금액 이상의 투자에 대해 연기나 재검토를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하반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에도 기업들이 적극적인 신규 투자를 추진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모험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 등 주요 수출 시장의 감염 확산도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은 만큼 실탄 비축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 같다”면서 “투자와 신규 프로젝트 추진이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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