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마스크 쓰면 코로나 감염과 상관없다고 했다"
   
▲ 한국교회연합 권 모 목사 명의의 '한교연 긴급 공지사항' 문자 메시지 내용./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정부 당국이 수도권 교회를 대상으로 '비대면 예배' 조치를 내리자 보수 성향의 종교계 일각에서 거센 불복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들은 계속 현장 예배를 강행할 뜻을 내비치며 차후 벌어질 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한만큼 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20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교계 연합기관 중 하나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전날 소속 회원들에게 '한교연 긴급 공지사항'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한교연은"소속 교단과 단체는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지역 교회의 예배 금지 명령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모든 교회는 정부 방역 지침대로 철저히 방역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생명과 같은 예배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한교연이 함께 지겠다"고 장담했다.

이 문자메시지는 한교연 대표회장 권모 목사 명의로 회원들에게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교계 연합기관 중에서 보수 색채가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39개 교단과 10여개 단체가 가입해 있다. 다만 회원으로 가입한 교단이나 단체는 규모가 적다는 평가다.

연합뉴스는 한교연 관계자와 통화해 문자 내용 중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에 대해 물었다. 이에 한교연 측은 "교회·회원 교단과 더불어 (감염병예방법 위반 시 납부해야 하는) 300만원 이하 벌금은 감당하겠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성경·신앙적 양심에 따라 정부 차원의 예배를 드리라 마라 하는 것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예배를 드리되) 정부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겠다"며 "서로 마스크를 쓰면 (코로나 19 감염과) 상관없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최근 코로나19는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급속히 다시 퍼졌다. 교회발 집단감염이 담장을 넘어 'n차 감염'을 일으켜 연일 수백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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