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정보위서 "후계자 결정 아냐. 김정은 통치 스트레스 때문"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가정보원은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국정 전반에 있어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김여정이 사실상 북한의 2인자라는 것이다. 

여야 국회 정보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정보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국정원의 보고사항을 공개했다.

하 의원은 “위임통치라는 말이 나왔고, 김여정이 국정전반에 있어서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면서도 “후계자 결정을 한 것은 아니다. 후계자 통치는 아니다. 후계자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연합뉴스

그는 “위임통치는 김여정 1인에게만 다 된 것이 아니고 김여정이 가장 전반적으로 이양된 권한이 많지만 경제 분야는 박봉주·김덕훈이 권한을 이임 받았고, 군사 분야에서는 신설된 군정지도부의 최부일 부장과 전략무기 개발전담하는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이병철에게 권한을 이양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권한을 이양한 첫 번째 이유로 통치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 의원은 “김정은이 그동안 9년을 통치하면서 통치 스트레스가 마니 높아진 것 같다. 그것을 줄이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또 “두번째는 정책 실패시 김정은한테 총알이 날라오면 실패 책임이,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차원에서 책임회피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병기 의원은 "집중호우로 인해 강원, 황해남북도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최대 피해를 본 2016년보다 농경지 침수피해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발생한 게 없다고 하고 있지만, 국경봉쇄 장기화로 외화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주요 건설 대상을 대폭 축소하고 당 핵심기관이 긴축 운용하는 등 동향이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특히 최근 집중호우와 관련해 “지난 17일 황강댐 폭파를 검토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국경 통제로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다가 긴급 대응으로 진정국면으로 가고 있다"면서 "북한이 2019년에 이전 대비해서 0.4% 정도 경제 성장했는데 2020년에 이대로 가면 마이너스 돌아서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의 하계 훈련도 25~65% 정도 줄어들고 있다"며 "영변 5MW 원자로가 2018년 이후에 가동중단 상태"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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