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율 변화에 따라 두 명의 지지율도 출렁
이낙연보다 외연확장력 높은 이재명, 당내에서도 난감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출렁이면서 차기 대권주자 1,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사실상 문재인정부와 한 몸으로 인식되는 반면, 이 지사는 반 문재인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입법 독주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국회 운영에 있어서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배경에는 176석의 압도적인 의석과 함께 ‘문재인’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가장 큰 무기는 고정 지지층이다. 일각에서는 ‘팬덤 정치’라며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지만, 대통령과 민주당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든든한 방패다. 이 의원의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힘은 여기에서 나온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서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반대로 말하면 현재의 지지율은 결국 이 의원의 개인기가 아니라 문 대통령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준 것에 대한 친문 지지층의 답례품이라고 할 수도 있다.

반면 이 지사는 각을 세우면서 성장해 온 인물이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시원한 사이다 발언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장미 대선’의 경선에서는 문 대통령을 집중 공격하면서 친문 지지층에게 미운털이 박혔다. 결과적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지사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당내 유일한 ‘비문’ 대권주자인 이 지사의 상승세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차기 당 대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과 함께 여권의 구심점인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같이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즉, 민주당의 입법 독주와 청와대 참모들의 다주택 논란, 민주당 출신 지자체장들의 연이은 미투로 돌아선 중도층의 마음을 돌려놔야 한다는 의미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경기도청

이를 위해서는 무당층과 비문 또는 반문 진영에 지지층의 기반을 두고 있는 이 지사가 적임자가 될 수 있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는 무당층에서 13%, 통합당 지지층에서 10%를 얻었다. 반면 이 의원은 각각 3%와 7%를 기록했다. 외연 확장력에 있어서 이 지사가 훨씬 크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대선까지는 아직 1년이 넘는 시간이 남았다. 당장 내일 대선을 치르지 않는 이상 현 시점의 지지율에 크게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지지율의 추이에서 드러나는 민심의 변화를 잘 보고 당이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내려야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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