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박수 소리에 취한 듯...심리세계 진단해봐야"
하태경 "전광훈 세력, 국민에게 총부리 겨누지 말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미래통합당 내에서 광화문 집회 사태를 계기로 이른바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극우 보수 세력과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21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차명진 전 의원 등을 향해 “카메라에 주목 받고 싶고 박수 소리에 취하고 계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어 “그게 오히려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또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한 뒤 “그 심리세계를 한번 진단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원희룡 지사 페이스북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전광훈 세력은 방역당국의 경고도 무시하고 대규모 집회를 열어 코로나 전국 확산의 촉매제가 됐다"며 "공공연히 국민들에게 총질한 것이고 바이러스 테러를 자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광훈 세력에게 간청한다"며 "하태경에겐 아무리 총질해도 상관없으나 우리 국민에겐 총부리를 겨누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또 "보수의 인적 풀도 이제는 교체되어야 한다. 코로나 국면에 좌우, 여야 따지는 낡은 이념세력은 이제 청산되어야 한다"면서 "썩은 피 내보내고 새 피를 수혈해야 보수도 더 건강해지고 우리 사회도 더 건강해진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차 전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김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차명진 선배, 더 이상 민주화 운동을 더럽히지 말고 통합당에는 신경 끄고 코로나 완치에 집중하세요"라고 일침을 날렸다. 김 교수는 차 전 의원과 서울대 정치학과 선후배 사이다.

그는 "김문수 지사와 다니더니 나가도 너무 나갔다"며 "극우 태극기 부대의 동굴에 갇혀 있으니 생각과 발언과 행동이 더더욱 극단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형수에게 고백한 것처럼 '하는 일마다 꼬이는 이유'를 스스로 성찰해 보라"며 "입원한 김에 지금까지의 언행을 되돌아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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