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상승세 통합당, 대권주자 후보 명단에는 아무도 없는 현실
김종인, 두루뭉술한 이미지만 이야기할 뿐 구체적 인물 언급 안해
내년 재보궐과 임기 감안하면 하루 빨리 후보군이라도 만들어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미래통합당은 과연 언제쯤 용의 눈동자를 그려 넣을 수 있을까? 이는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최근 통합당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탔다. 더불어민주당을 턱밑까지 추격하더니 잠시나마 역전을 이뤄내기도 했다. 하지만 상승기류에 올라탈 차기 대권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용의 눈을 그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2022년 대선에서 여당과 야당 중에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이냐'라고 질문한 결과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1%,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5%로 집계됐다.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미래통합당

야당의 상승세가 드러난 조사 결과였지만, 정작 중요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통합당 소속 인물들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야권 후보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만이 그나마 이름을 비쳤다.

즉, 2022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에게 표를 주고 싶지만, 정작 제1야당인 통합당에는 찍을만한 후보가 없다는 것이다. 제1야당의 자존심이 크게 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는 당장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면서 자신의 역할은 2022년 대선 승리를 위한 기반을 닦아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특정 인물을 언급하는 대신 ‘1970년대생‧경제통‧당 밖 인물’이라거나 “백종원 같은 사람은 어떤가” 등 차기 대권주자의 이미지만 그려주고 있다.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는 전직 대통령들의 비극적인 최후를 언급하면서 “제발 차기에는 탐욕이 없고 주변이 깨끗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 하나의 좋은 선례를 남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미래통합당

반면 당내에서는 하루 빨리 후보군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첫째는 생각만큼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임기연장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김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내년 4월초에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감안하면 차기 대권주자를 부각시키기 위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당내 뚜렷한 대선주자가 존재하지 않으면서 지지층의 결집은 물론 외연 확장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뚜렷한 대선주가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당의 무게감이 달라진다”면서 “당내 대권 후보군 중에 현재의 민심을 반영해 목소리를 내어줄 인물이 있었다면 당의 지지율에도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