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세비야(스페인)가 다시 한 번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며 통산 6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세비야는 22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9-2020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3-2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더 용이 2골을 넣고, 카를로스가 환상적인 오버헤더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거둬들인 우승이었다.

   
▲ 사진=세비야 SNS


세비야는 2015-2016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을 일궈내 '유로파리그 절대 강자'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반면 2009-2010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10년만에 유럽 클럽대항전 우승을 노린 인터 밀란은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전반전은 화끈한 골잔치가 벌어졌다. 전반 5분 인터 밀란의 루카쿠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치고 들어가다 상대 수비 카를로스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루카쿠가 골을 성공시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반격에 나선 세비야는 전반 12분 나바스의 크로스를 더 용이 헤더로 마무리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더 용은 전반 33분 바네가의 프리킥 크로스를 다시 한번 머리로 받아넣어 2-1로 역전시키는 골까지 터뜨렸다.

   
▲ 사진=세비야 SNS


인터 밀란도 가만있지 않았다. 불과 2분 뒤인 전반 35분 브로조비치의 프리키을 고딘이 헤더로 연결해 골을 뽑아냈다. 그렇게 전반전은 서로 골을 주고받으며 2-2로 마쳤다.

후반전, 두 팀의 플레이는 신중해졌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으나 전반처럼 골이 쉽게 터지지 않았다.

후반 20분 인터 밀란에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다. 루카쿠가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단독 돌파해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다. 하지만 루카쿠의 슛이 달려나온 보누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며 좋은 득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29분,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세비야가 프리킥 찬스에서 문전 크로스한 볼을 인터 밀란 수비가 머리로 걷어냈다. 멀리 가지 못한 볼을 카를로스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슛을 날렸다. 이 볼이 문전에서 수비에 가담하던 루카쿠의 발을 맞고 그대로 인터 밀란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선제골을 내준 페널티킥을 범했던 카를로스가 골을 넣고, 페널티킥을 얻어 선제골을 넣었던 루카쿠가 팀의 실점 과정에서 자책골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여준 것. 

이후 리드를 잡은 세비야의 버티기와 만회를 위한 인터 밀란의 맹공이 남은 시간 불꽃 튀게 전개됐다. 양 팀의 선수 교체도 잇따랐다.

후반 37분 인터 밀란이 모제스와 산체스의 연속 슈팅으로 세비야의 골문을 노렸지만 세비야는 육탄 수비로 막아냈다. 추가시간 6분까지 인터밀란의 막판 총 공세가 계속됐으나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고, 세비야의 6번째 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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