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부인이 푸틴에 호소문 보낸 뒤 비행 허가받아
측근. "공항서 홍차에 누군가 독극물 주입했다" 주장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자 독극물 중독 증세로 병원에 입원 중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병 치료차 독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시베리아 옴스크 구급병원 의료진이 나발니 상태가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독일로의 이송에 반대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해당 병원에 도착해 나발니를 검진한 독일 의사들도 치료 목적으로 외국으로 이송되기에 적합하다고 판정했다고 전했다.

   
▲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야권 운동을 벌이다가 최근 공항에서 독극물에 중독돼 혼수상태로 입원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연합뉴스
독일 정부는 나발니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의료용 항공기를 지난 20일 저녁 러시아로 파견했다. 

그러나 당초 옴스크 병원 측은 나발니의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그의 독일 이송을 반대했다.

이에 러시아 정보기관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독극물을 써 독일 이송을 막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나발니 부인 율리야가 독일 병원으로의 이송 허가를 내달라는 취지의 호소문을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이후 비행이 허가됐다고 보도했다.

야권 운동가 나발니는 푸틴 정권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는 전날 시베리아 도시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비행기를 타고 오던 중 기내에서 급작스레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전해진다. 

측근들은 "나발니가 여객기에 오르기 전 공항 카페에서 홍차를 마신 것 말고는 다른 음식물을 먹은 게 없다"며 "누군가 차에 독극물을 타 독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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