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21일 밤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
방역 당국 "제출된 신도 명단, 주소·연락처 부실 기재·허위 작성"
   
▲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조치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경찰 당국의 교회 압수수색 당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22일 전광훈 목사는 전날 오후 한기총 대변인 출신 이은재 목사 채널에 공개한 녹음파일을 통해 "이제 한기총 대표회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전 목사는 "그간 저는 대표회장이 돼 정관에 따라 애국운동·한국 교회 구국운동을 위해 온 힘을 다해왔으나 불미스럽게도 외부 불순자들의 강력한 테러로 고난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태로는 대표회장직을 수행하기 너무 힘들어 사퇴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새 대표회장을 잘 뽑아 한국 교회 부흥과 예수한국복음통일을 이루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 서울지방경찰청 로고./사진=서울지방경찰청
경찰 당국은 코로나19 방역 대응과 관련,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 이후 확보한 자료 분석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 오후 8시40분 경 이날 오전 1시까지 약 4시간 20분간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했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관한 내용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사랑제일교회 측 교인과 방문자 명부 확보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명부·전자정보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앞서 교회 측은 성북구청에 교인 4066명 명단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제출된 명부에 주소·연락처 부실 기재와 허위 작성을 지적하고 있다.

경찰 압수수색에는 70여명이 투입됐다. 집행 전 교회 내부 방역이 끝났고, 내부 진입 시 방호복을 착용한 만큼 투입 인원에 대한 진단 검사는 별도 지침이 있는 경우에 한해 진행될 전망이다. 압수수색은 현장 인근에서 발생한 일부 소란을 빼고는 대체로 원활하게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방역당국 차원의 역학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오후 7시 23분 사랑제일교회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법률 대리인 측 입회가 지연돼 집행은 약 1시간 10분 가량 늦은 오후 8시 40분 경 이뤄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추가 압수수색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후 압수물 분석 등을 하며 관련자 조사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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