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본부장 "화재 없어도 소방서 필요" 공감
민주당 "질본 바쁜데 본부장 앉혀두고 훈계하나" 비난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미래통합당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가보건안전부' 신설안을 조만간 정부에 요구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22일 김 위원장은 충청북도 청주시 소재 질병관리본부에서 정은경 본부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바이러스를 겪고 나니 방역이 국방 만큼이나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이에 공감하며 "화재가 없더라도 소방서를 유지해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부터 탄탄하게 감염병 대응 인력·조직을 갖춰 평상시 점검·교육·훈련을 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성과에 급급해 전문가들의 얘기를 잘 안 듣는 것 같다"며 "질본이 지방 모든 조직과 연계가 거의 안 돼 있다"고 정부 당국을 우회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부장께서 다른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국민께 전달해주는 역할을 해달라"며 "정치권에서 방화벽을 쳐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3단계 거리 두기를 사전 예방 차원에서 빨리 앞당기는 것이 더욱 현명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본부장은 "매일 검토하고 있으며, 그 부분도 유념해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여당은 김 위원장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허윤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정 본부장 면담에 대해 논평을 내고 "1분 1초가 바쁜 정 본부장을 앉혀두고 훈계 한 것"이라면서 "공당 대표가 질본에 방문한 것도 모자라 총괄 책임자의 시간까지 빼앗으며 면담을 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질본 방문 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2차 코로나 사태 등을 고려해 추경을 빨리 편성하자고 했는데 그 범주 내에서 재난지원금 같은 것을 거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행범 체포 등 방역 방해 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은 "그런 강경 발언이 코로나 사태 해결에 별로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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