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후보, 22일 민주당 당대표 출마해 격돌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가 지난달 29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출연했다./사진=대구MBC 유튜브 화면 캡처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가 22일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출마해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당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세 후보는 모두 자신이 정권 재창출의 적통을 이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자가격리에 들어가자 세 후보 모두 미리 녹화한 연설 영상을 민주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했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해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약속했다. 부동산 문제 등 수도권 당원들이 관심 가질 현안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박 후보는 수도권 과밀화를 개혁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이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과 부동산 문제 등을 직접 거론해 수도권 당원들의 지지를 촉구했다. 코로나19와 관련, 강력 대응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행정수도 이전은 수도 자체를 옮기자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수도는 서울"이라며 "민주당이 추진하는 것은 행정 기능을 여야 합의를 통해 세종에 옮기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국회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여야 협의를 바란다"며 "여야가 이미 사실상 합의한 국회 세종 분원 설치를 우선 추진해 추가 협의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 이 후보는 "수도권 주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이 속상해 해 대단히 송구하다"며 "'희망·안심·책임' 3원칙 아래 부동산 정책을 실효성있게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 이 후보는 "정부의 간곡한 호소와 거듭된 경고도 무시하면서까지 대규모 집회를 감행하고 유언비어까지 퍼뜨리며 방역에 도전한 세력에 대해 현행 법령상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응징할 것을 정부 당국에 거듭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은 관련법을 전면개정하거나 신규 제정해 전염병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방역수칙 위반 또는 도전하는 모든 언동을 강력히 처벌하겠다"고도 했다.

정권 재창출 방안에 대해 이 후보는 청와대와의 소통에 중점을 둔 당 차원의 혁신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 눈높이·시대의 요구에 부응해 당을 혁신할 것"이라며 "실질적인 당정 관계 강화와 청와대와의 더 긴밀한 소통·협력 등을 약속했다.

김부겸 후보는 부동산 대책의 구체적 방안과 전국민고용보험제를 제안했다. 코로나19 대응에 단호한 조치도 꺼냈다.

김 후보는 "종교의 탈을 쓴 일부 극우세력이 코로나를 퍼뜨리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방역에 실패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테러와 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광훈 목사·추종자들이 벌이는 짓을 테러집단이나 다름없다고 했더니 저를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소한다고 엄포를 놓는다"며 "할 테면 해보라고 했다."고 외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국민 안전·생명 위협 등 문재인 정부를 흔드는 불의한 자들과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며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김 후보는 또 최근 당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점에 대해 "정부 차원의 부동산 대책 효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 확실히 챙기겠다"고 설파했다. 그는 "적극적인 부동산 조세정책을 시행하며 중저가 1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세금 경감 대책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들에게는 파격적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교통·주거 환경이 좋은 도심지 내 고밀도 개발로 공공주택을 대량 공급하겠다"고 외치기도 했다. 또 "특히 1인 주택 등 가구 형태에 따라서 맞춤형 공급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 대책과 관련 "노동자는 물론 자영업자와 개인사업자까지 포함하는 전국민고용보험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권 재창출에 대해서는 안정적 선거 관리를 장점으로 꺼내들었다. 그는 "재보궐 선거를 목전에 두고 당대표가 물러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당 대선 주자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 재보선에 나갈 후보들을 위해 제 손에 흙을 묻힐 각오가 돼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지지율 하락에 △냉정한 상황 판단 하 당원 권리 강화 △개혁 과제 추진 △새로운 비전 제시 등을 강조해 앞선 후보들과 차별화에 도전했다.

박 후보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차기 대선이나 당에 대한 안정적 관리 같은 한가한 이야기는 접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 대표는 당원들과 더 많이 그리고 더 자주, 더 잘 만나야 한다"며 "정당을 온전히 당원들에게 돌려드리는 '정당 뉴딜'을 통해 강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과 동시에 "당원들이 당과 소통을 잘해 적극적으로 국민을 설득한다면 저항과 공격에도 불구하고 개혁 과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수도권 과밀화 문제를 꼬집으며 "지역이 느끼는 소외감의 첫째 이유는 수도권에 인구와 기회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을 꼽았다. 이어 "지역경제와 나라의 경제를 뒷받침 해왔던 산업 구조가 이제는 활력을 상실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은 노인빈곤율·자살율·장시간의 노동시간으로는 세계 수위를 다투고, 불평등·경쟁이 심하다"며 "한 명의 자식도 낳고 키우기가 어려운 문제를 방치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박 후보는 "국민들로부터 176석이 나온 건 검찰개혁 등 당면 개혁과제 완수를 넘어 우리에게 쌓여왔고 사회를 힘들게 만들어 온 오랜 과제들을 해결하며 새로운 사회 청사진을 보여주자는 것"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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