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객실 탑재 고려…국토교통부와 협의 진행 중"
제주항공·진에어, 화물 사업 확대 방안 모색 중
에어서울, 에어부산 텃밭 부산 취항…일각선 자기잠식효과 제기
   
▲ 국내 LCC 로고./사진=각 사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수익성이 악화된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가 운휴 여객기를 활용해 화물운송 사업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또 계열사와 같은 노선에 취항해 부진 탈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국내 상장 LCC 4사의 적자 총합은 2450억원에 달한다. 비상장사인 에어서울과 이스타항공까지 합하면 적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때문에 각 LCC는 각자도생에 나섰다.

   
▲ 손 흔드는 티웨이항공 임직원들./사진=티웨이항공 제공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지난 16일 회사 창립 10주년을 맞아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코로나19 시국을 넘기는 차원에서 정 대표는 "국제선 재운항·신규노선 취항·화물운송 사업 확대 등 수익성 증대 중심의 영업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화물운송이다. 기존까지는 LCC 업계가 여객 사업에만 치중한 탓에 코로나19 창궐로 수요가 줄어 주기장에 여객기를 세워둘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각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료와 주기 비용만 지불하고 있어 적자폭이 커지고 있던 상황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객실 탑재를 고려하고 있으나 좌석 탈거 수준으로 개조하지는 않을 방침"이라며 "수익성 등 여러 부분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가 운용하는 항공기가 단거리 운항에 적합한 소형 항공기이기 때문에 5~6시간 범위 내 비행이 가능한 노선 화물 운송에만 투입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어떤 화물을 싣게 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답변했다.

   
▲ 제주항공·진에어 여객기./사진=각 사


제주항공은 이미 여객기 내 여유 공간을 활용해 화물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각도로 화물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진에어는 중대형 항공기 B777 여객기 4대를 활용해 화물 운송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여객기 하부 전체를 화물칸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대당 약 15톤에 달하는 대규모 화물을 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CC 업계의 기체와 기재 운용 규모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여객기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다.

   
▲ 에어서울 여객기./사진=에어서울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서울은 지난 21일 김포-부산(김해) 노선에 취항을 시작했다. 에어서울은 상용 수요가 많은 점을 고려해 앞뒤 좌석 간격이 넓고 195석을 탑재한 A321-200 국제선용 항공기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계열사 에어부산의 텃밭에 깃발을 꽂은 셈이기 때문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항공업계의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며, 때문에 자기잠식효과인 '카니발리제이션'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수익성이 있는 노선이기 때문에 해당 노선에 취항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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