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거래대금 빠르게 커져…"변동성 유의해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오히려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매우 풍부해지면서 장외주식시장(K-OTC) 거래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38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K-OTC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약 85억원 수준까지 늘어나며 장외시장 투자의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OTC 시장의 거래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3일일까지 K-OTC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84억4448만원으로 나타났다.

   
▲ 사진=연합뉴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4일 144억 9000만원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거래 규모였다. 올해 1월만 해도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44억 8000만원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증시 대폭락으로 이어졌던 3월을 넘어서 5월까지 거래대금 규모는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됐다.

지난 5월 38억원 정도로까지 내려가 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국내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유동성이 커지자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53억 6000만원, 7월에는 67억 7000만원 등으로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7월 SK바이오팜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직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자 비상장 기업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연히 K-OTC 시장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SK바이오팜이 그렇듯 바이오주들의 강세가 특히 돋보였다.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인 위더스제약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 청약에서는 1082.03대 1의 경쟁률이 나오는 등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유지됐다. 이외에도 비보존, 오상헬스케어, 아리바이오 등 바이오 종목들이 K-OTC 시장의 거래대금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며 증시에도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면면 또한 화려하다. 세계적인 보이그룹으로 발돋움한 방탄소년단(BTS)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등이 현재 상장을 준비 중에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상장 회사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커진 경우는 국내 증시에서 흔치 않았다”면서 “흔히 ‘대박’을 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과 함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지만, 변동성이 상당히 크다는 점이 비상장 시장의 특징인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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