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함께 유럽의 도시를 걷다' 언택트 시대 대리만족 유럽 여행
코로나 19로 사실상 막힌 여행 감성 자극하며 불황 서점가 화제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비대면, 즉 언택트다.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즐길거리를 찾는 것이 요즘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여행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은 극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목마름을 해소해줄 책 한권이 출간되어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직 언론인이 10여 년간 유럽 20개국 25개 도시를 여행하며 그들의 삶과 문화, 예술을 알기 쉽게 정리한 '예술과 함께 유럽의 도시를 걷다'(이석원 저, 책밥)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신간 '예술과 함께 유럽의 도시를 걷다'의 분야는 국내도서>예술>예술기행 및 국내도서>인문>인문일반>인문교양 일반. /사진=출판사 '책밥' 제공

이 책은 유렵의 도시들이 품고 있는 환상과 낭만, 그리고 사색과 그리움에 대한 책이다. 다양한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작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유럽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그 도시가 품고 있는 예술의 향기를 글과 사진으로 정리했으며, 또한 각 나라와 도시가 겪어온 험난한 역사까지도 글 쓰는 사람 특유의 예리한 감각으로 꼼꼼하게 챙겨 전해주고 있다.

낯섦이 그리움으로 유럽에 미치다!
음악과 미술, 문학과 건축을 좇아 유럽 25개 도시로 떠나다!

2005년 프랑스 파리의 오래된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를 처음 가봤다는 작가는 그곳에서 공간을 채우고 있는 낡은 책들에게서 풍기는 묵은 종이 냄새가 꽤 상쾌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그 후로 이런 느낌을 다시 받은 곳은 우리나라 충북 단양의 작은 책방 새한서점. 작가는 이곳에서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서와는 또 다른 낡은 그리움을 경험하게 된다.

작가는 오래된 것을 보고 느끼는 것을 그리움이라고 표현한다. 실제로 우리가 접하기 훨씬 이전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사람들의 본능이라고. 그래서 사람들은 유럽을 찾는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읽고 보고 듣고 느끼는 거의 모든 것의 원천을 찾기 위해, 그리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낡은 그리움에 대한 그 무엇을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서 말이다.

유럽 예술의 역사는 그리스 로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세계 예술의 주류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런 까닭에 많은 예술작품을 품고 있는 유럽의 여러 도시를 여행할 때 우리는 어떤 낯섦이나 환상을 품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유럽의 클래식 음악과 인상주의 미술, 오래된 건축물을 좋아하며 그것들을 찾아 돌아다니기를 즐겼다는 작가가 10여 년 동안 유럽 20개국 25개 도시를 여행하며 그 도시가 겪어온 지난한 역사와 그들이 지켜낸 예술의 향기를 담아 정리했다. 

베토벤과 모차르트를 따라 빈의 거리를 걷고, 고흐처럼 아를의 론 강변에 앉아서 물에 비친 별빛을 보고, 헤르만 헤세의 시선으로 피렌체 두오모 꼭대기에서 붉게 핀 꽃들을 내려다보며 유럽의 도시를, 낡은 그리움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유럽의 예술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아무런 상념 없이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현대 문화의 한 줄기를 찾아보는 또 다른 면에서의 즐거움임을 느끼게 한다.

'예술과 함께 유럽의 도시를 걷다'는 우리가 여행하면서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많은 것을 담아내고 있다. 이제 수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먼 거리를 비행기 타고 날아가지 않아도 집안에서 충분히 여행할 수 있음을 이 책은 보여준다. 

유럽의 여러 나라와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색깔의 예술적 감각과 이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정리한 이 책을 통해 독자들도 언택트 시대에 맞춰 제대로 된 유럽 예술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