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샘 오취리가 성희롱 동조 논란 끝 SNS를 삭제했다.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는 지난해 3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누나 우리가 오렌지 카라멜"이라는 글과 함께 배우 박은혜와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이는 샘 오취리가 오래전 작성한 게시물이지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되며 파장을 낳았다. 샘 오취리가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이라는 댓글에 "preach!"라는 답글을 남겼다는 것.

'흑인에게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댓글에 답한 샘 오취리의 'preach'는 '설교하다'는 뜻이 있으나 '동의한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이에 네티즌은 샘 오취리가 성희롱에 동조했다며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고, 잇따른 비난 세례에 SNS 계정을 비공개 처리했던 샘 오취리는 결국 계정을 삭제하기에 이르렀다.


   
▲ 사진=샘 오취리 SNS


샘 오취리는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해 졸업사진을 촬영한 의정부고 학생들을 저격한 뒤 연일 비판 여론에 직면하고 있다. 이색적인 장례 문화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은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블랙 페이스 분장을 했고, 이는 인종차별적 행위라는 게 샘 오취리의 지적이었다. 

하지만 샘 오취리가 이 과정에서 게시글의 한글·영문별 내용을 다르게 작성하는가 하면 K팝의 비하인드, 가십 등을 뜻하는 '#teakpop'을 해시태그오 덧붙이며 논란이 일었다. 학생들의 초상권을 침해하고, 공개적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실추했다는 비판이 잇따른 것.

이에 대해 샘 오취리는 학생들의 초상권을 침해한 것은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teakpop'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BBC와의 인터뷰에서는 "학생들이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조롱하려는 목적으로 흑인 분장을 한 게 아니라, 패러디를 제대로 하려는 의도였다는 것을 안다"면서 "하지만 어디를 가든 맥락 없이 공격만 하려는 소수의 사람이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샘 오취리의 사과와 해명에도 그를 향한 분노는 끊이지 않았다. 네티즌은 샘 오취리도 인종차별, 성희롱 등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지적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방송 장면, SNS 게시물 내용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2015년 JTBC '비정상회담'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눈 찢기' 동작을 한 장면, 2014년 MBC '라디오스타'에서 함께 출연한 최여진의 몸매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장면, 지난해 3월 박은혜 성희롱 동조 댓글까지 그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 사진=샘 오취리 SNS, JTBC '비정상회담', 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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