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프로야구가 중단될 수도 있는 위기에 놓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스포츠 경기를 치를 수 없다.

이런 최악의 사태를 조금이라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프로야구 경기 시 선수단이 지켜야 할 방역 지침이 한층 강화됐다. 덕아웃에서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당연하고, 끝내기 승리를 거뒀을 때 흔히 볼 수 있었던 물 뿌리기 세리머니도 금지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전국적으로 확대된 것을 감안해 강화된 코로나19 예방 수칙 및 미준수 시 처벌 규정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경기 중에는 그라운드에서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덕아웃과 라커룸 등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지만 불펜 투구 시 투수와 포수는 제외다. 경기 전 훈련 때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 사항은 아니나 강력 권고하기로 했다. 선수 간 1m 이상 거리 두기, 덕아웃 손 세정제 비치 등도 권고한다.

   
▲ 18일 잠실 KIA전에서 LG 김현수가 끝내기 홈런을 친 후 동료들의 축하 세례를 받고 있다. 강화된 방역 지침에 따라 당분간 이런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사진=LG 트윈스


경기 중 선수들이 무심코 했던 습관적 행동 가운데 앞으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어기면 벌금을 낼 수 있다. 경기 중 침 뱉기, 맨손 하이파이브 및 포옹, 그리고 물 뿌리기 등이다. 

마스크 착용까지 포함해 이런 예방 수칙 미준수 사례가 적발되면 1차는 경고를 주고 그 이후에는 벌금이 부과된다 2차 적발 시 20만 원, 3차 때는 1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KBO는 중계 방송 화면, 미디어 기사, SNS 등을 통해 위반 사례가 노출될 경우 이를 적발해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동료가 끝내기 홈런이나 안타를 쳐도 몰려나가 껴안고 물뿌리며 축하해주는 장면은 당분간 보기 힘들어졌다.

경기장 밖에서도 코로나19 방역 지침은 강화된다. KBO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별 지침에서 운영이 제한되는 중·고 위험군 시설 또는 이에 준하는 시설 방문에 대해 1차 벌금 100만원, 2차 때는 상벌위원회에 회부해 징계를 부과하기로 했다. 유흥 주점과 단란주점, PC방 등이 선수단이 출입해서는 안되는 곳이다.

2군(퓨처스) 리그도 새로 강화된 방역 지침이 적용된다. KBO는 선수단의 동선 분리가 어려운 퓨처스 리그 일부 구장에서 선수들의 팬 접촉 및 사인 행위 등이 확인됨에 따라 이를 금지하기로 했다. 버스 승하차 시 사인 및 선물 전달도 제한된다. 

KBO는 향후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시에는 정부 지침에 준한 대응 지침을 마련해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 4판에 수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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