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늘면서 임직원 급여수준도↑…직원 급여가 더 높은 경우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의 폭발적인 거래 증가로 대형 증권사 임직원들의 급여 수준 또한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 증권사들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의 등기이사 평균보수가 가장 높았다. 실적 좋은 직원의 급여가 임원보다 높은 사례 또한 드물지 않고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의 보수 수준이 올해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국내 증시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폭락세를 ‘거래량 증가’로 극복한 것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 즉, 수수료 수익증가로 증권사들의 수익구조가 전반적으로 개선됐고, 이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급여 수준도 자연히 상승했다는 의미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자료를 보면 국내 증권사 임원들의 상반기 급여수준이 정확하게 나와 있다. 주요 5개사 중에서 등기이사의 평균보수액이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대우로 나타났다. 등기이사 3인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14억 5000만원에 달한다. 개인별 1위는 최현만 수석부회장으로 그는 올해 상반기 26억 41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두 번째로 액수가 많은 곳은 NH투자증권으로, 등기이사 4인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5억 2100만원 수준이다. 개인별 1위는 정영채 대표이사로 10억 2500만원을 수령했다. 다음은 한국투자증권이며 등기이사 3인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9억 700만원이었다. 개인별 1위는 김남구 회장으로 16억 2251만원을 챙겼다.

삼성증권 등기이사 3인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3억 1700만원이었다. 삼성증권의 경우 상반기 급여 1위는 강모 영업지점장이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수령한 상반기 보수총액은 12억 4100만원에 달한다. 

마지막으로 KB증권 등기이사 3인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3억 1300만원이다. 개인별 1등은 문성철 상무로 총 10억55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대형사들의 경우 주로 경영진 가운데서 최고액 급여 수령자가 나왔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직원들 가운데서 고액 급여를 수령한 사례를 유형화 해보면 ①기관을 대상으로 ②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리서치 등을 담당하는 ③본사영업직 남성이 주로 높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리츠증권의 경우 이 직군의 직원들이 상반기에만 평균 2억 36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연봉 ‘2억원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메리츠증권 내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직원 중 약 24%에 달한다.

본사 영업직(남성)의 경우 본인의 성과에 따라 급여수준이 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특히 급여 수준이 높은 편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에도 영업직의 상반기 평균급여액이 1억 6000만원을 기록해 메리츠증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은 1억 2800만원으로 3위, NH투자증권이 1억 1600만원, 하나금융투자가 1억 800만원으로 5위에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평균 급여는 최근 3년간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지난 3월 폭락장을 야기했지만, 이후의 활황이 임직원들의 성과급 수준을 크게 높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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