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다시 같은 날 선발 등판한다. 메이저리그 코리안 좌완 듀오가 3번째 동반 출격에서 처음으로 '동반 승리투수' 소식을 전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류현진의 시즌 7번째 선발 등판이 오는 28일 오전 7시37분(이하 한국시간) 뉴욕주 버팔로의 샬렌필드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전으로 확정됐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류현진이 이날 보스턴을 상대한다고 밝혔다.

김광현의 3번째 선발 등판 일정도 나왔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김광현과 요한 오비에도가 오는 28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더블헤더에 선발로 나선다고 전했다. 

김광현이 더블헤더 1차전 또는 2차전 중 어떤 경기를 맡을 것인지 명확하게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김광현의 이름을 먼저 언급한 것으로 볼 때 1차전(4시15분) 선발이 유력하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의 더블헤더기 경기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단축시즌 운영에 따라 7이닝으로 펼쳐진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류현진과 김광현은 앞선 두 차례 동반 선발 등판 당시 각각 좋은 피칭 내용을 보였지만 나란히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김광현이 선발로 보직 변경돼 첫 등판했던 지난 1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3⅓이닝 1실점하며 5회를 못 마치고 물러난 반면 류현진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23일에는 김광현이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 쾌투로 첫 승을 신고했고, 류현진은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5이닝 1실점하고도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났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경기에 같은 날 선발 등판해 나란히 승리투수가 된 기록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8월25일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재응(뉴욕 메츠)이 동반 승리투수가 된 것이 가장 최근 기록이었다. 당시 박찬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5이닝 2실점(1자책), 서재응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이닝 2실점하고 각각 승리를 따낸 바 있다.

박찬호-서재응 이후 15년 만에 류현진과 김광현이 코리안 메이저리그 투수 동반 승리투수 소식을 전하며 '코리안데이'를 '해피데이'로 만들 수 있을까.

일단 분위기는 좋다. 

류현진은 8월 들어 4경기 등판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22이닝 3실점)으로 팀 에이스다운 역투 행진을 벌이고 있다. 김광현도 선발 전환 후 두 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0.93(9⅔이닝 1실점)으로 짠물 피칭의 연속이었다.

류현진이 3승에 도전하는 상대 보스턴은 전통의 강호이긴 하지만 이번 시즌 성적은 바닥권이다. 10승 2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5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크게 부담스러운 팀이 아니어서 류현진의 3승이 기대된다. 류현진은 다저스 시절 보스턴을 상대로 통산 2차례 등판, 승리 없이 1패에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피츠버그를 상대로 2연승을 노리는 한편 설욕전도 펼쳐야 한다. 마무리 보직으로 시즌 출발을 한 김광현은 7월 25일 시즌 개막전 데뷔 등판에서 피츠버그를 상대한 바 있다. 5-2 리드 상황에서 9회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점)했다. 팀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를 챙기긴 했지만 깔끔하게 막지는 못했기 때문에 선발로 다시 만나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