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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연임 반대, KB금융노조 명분도 실리도 없다
신의 직장 '노동강도 세다'…결국 '일 덜하고 돈 더 달라'는 트집잡기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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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20-08-27 09: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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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노조가 윤종규 회장의 3연임 도전에 반발하고 나섰다. 연임 반대 이유로 '노동강도가 세다', '직원보상 관련 의식 부족',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리더 필요' 등을 내세우고 있다. 궁색한 이유들이 괜한 트집 잡기로 비쳐진다. 결국 '일은 덜 하고 돈은 더 받겠다'는 속셈을 내 보인 것이다.

윤종규 회장과 노조의 갈등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금융권에서 강성 노조로 꼽히는 KB금융그룹 소속 노조는 2017년에도 윤 회장의 연임이 가시화하자 연임 반대운동을 펼쳤다. 지난해 초에도 KB국민은행 노조는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KB금융 인사 담당 임원들이 사임하고 경찰이 KB금융 본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KB금융 노조는 지난 20일 KB금융그룹 10개 노조지부로 구성된 노동조합협의회는 윤종규 회장의 3연임 반대 및 회장추천절차 시정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조합원 2만720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진 않았지만 6264명이 윤 회장의 3연임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KB금융 노조조합협의회는 설문조사를 근거로 제시하며 설문에 참여한 직원 7880명 중 79.5%(6264명)이 윤종규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단기 성과만을 내세우는 노동조건 악화와 직원 존중 및 보상 관련 의식 부족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의 설문 조사에 대표성 문제를 제기했다. 2만6000명의 직원 중 20% 가량만 응답에 참여한 만큼 반대 측 의견이 부풀려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윤종규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 윤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은 회사 안팎에서 기정사실화 돼 있었다. 올 2분기 KB금융은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리딩 뱅크' 위치를 탈환했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중요 시점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일궈냈다.

   
▲ KB금융노조가 윤종규 회장의 3연임 도전에 반발하고 나섰다. 연임 반대 이유로 '노동강도가 세다', '직원보상 관련 의식 부족',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리더 필요' 등을 내세우고 있다. 궁색한 이유들이 괜한 트집 잡기로 비쳐진다. /사진=KB금융그룹 제공

금융권 안팎에서는 노조의 반대가 3기 출발을 앞두고 있는 윤 회장에게 부담을 주기 위한 '요식행위'라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압박을 통해 노조가 잇속 챙기기를 노린다는 시선이다. 사실상 실적으로 말하는 윤 회장과 의례적 발목잡기에 나선 노조의 딴지걸기라는 분석이다.

2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 'KB라고 쓰고 확고한 리딩뱅크라고 읽는다.'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나온 보고서는 윤 회장의 경영 능력을 단적으로 대변한다.  KB금융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981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4.6%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전망치를 훌쩍 웃돈 '어닝  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내부에서도 "윤 회장이 외풍이 심했던 시기에 회장이 돼 6년간 안정적인 운영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그동안 KB금융은 최근 몇 년 간 신한금융그룹과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였다. 2017년에는 KB금융이 순이익 기준 1위를 차지했지만 2018년과 2019년에는 신한금융이 1위를 지켰다. 올해 1분기에도 신한금융이 리딩뱅크 자리를 사수했다. 하지만 2분기 사모펀드 사태로 신한금융이 흔들리면서 KB금융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KB금융은 윤 회장이 취임하기전까지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회장과 은행장이 자중지란 하다 동반 퇴진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윤 회장은 2014년 KB금융 수장에 오른 뒤 조직의 혼란을 잠재우고, 국민은행 출신과 주택은행 출신으로 나뉘어 밥그릇 싸움을 하던 채널 문화도 없앴다. 

이런 것이 가능했던 것은 윤 회장의 뼛속부터 금융인이었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 윤 회장은 지방 상고 졸업 후 외환은행에 다니며 주경야독해 공인회계사와 행정고시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첫 통합 국민은행장이었던 고 김정태 전 행장이 삼일회계법인에 근무하던 그를 삼고초려 끝에 발탁했다.

당시 재무담당 부행장을 맡았고 이후 재무·영업·전략 부문 요직을 두루 거친 야전사령관이다. 공인된 능력, 겸손하고 합리적인 성품 등으로 KB금융 내외의 신망이 높았다. 무엇보다 KB금융지주 출범 이후 첫 민간·내부 출신 회장이다. KB금융이 낙하산과 관치의 오명을 벗고 리딩그룹에 오를 수 있었던 바탕이었다.

윤 회장은 지난 6년간의 임기 중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왔다는 평가를 대내외적으로 받고 있다. LIG손해보험‧현대증권‧푸르덴셜생명 등 굵직굵직한 M&A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몸집을 키웠다. 연임 당시 과제 중 하나로 꼽혔던 '리딩뱅크' 자리 역시 탈환했다.

KB의 취약점으로 꼽혔던 해외사업 부문 역시도 계속된 M&A 성사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2018년 KB카드가 캄보디아 현지 토마토특수은행 지분 90% 인수계약을 마무리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인수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지분 80%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경영권 프리미엄 지급 없이 부코핀은행 지분 67%를 인수하며 영토 확장을 꾀했다.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지원을 위해 그룹차원에서 오는 2025년까지 9조원을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KB국민은행 영업점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그린뉴딜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12일에 이어 21일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과 'e-소통라이브' 시간을 가지며 육아·외국어학습·재테크·결혼·워라밸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금융업계는 피가 마르고 있다. 모바일 금융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기업은 실적으로 말한다. 코로나19라는 위기상황 속에서 KB가 굳이 실적 좋은 내부인을 쳐내고 외부인을 들이자는 노조의 입장은 이해하기 어렵다. 지금은 모험보단 안정을, 명분보단 실리를 택할 시기다.

KB금융 노조를 중심으로 한 윤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실제 설문을 통해 윤 회장의 3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6000여명의 직원은 KB 전체 직원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이익 추구를 위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냐는 곱지 않는 시선이 쏠리는 까닭이다.

엄중한 시기다. 국민 모두가 자신보다는 전체를 생각해야 할 때다. 문 닫는 자영업자가 꼬리를 물고 일자리를 잃는 직장인의 시름이 곳곳에 주름지고 있다.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이들이 '업무 강도' 운운하는 것은 정서상 받아들여질 수 없다. 위기를 기회로 글로벌 금융에 한 발 다가서는 진정한 KB의 노사상생을  국민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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