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리오넬 메시(33)가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은 메시가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 것인지에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오는 얘기를 종합하면 메시의 차기 행선지는 역시 멘체스터 시티가 가장 유력하다.

메시는 지난 26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구단에 팩스로 이적 요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재계약 협상도 원만히 이뤄지지 않았고, 구단 수뇌부와 갈등이 계속됐고, 리그 우승도 놓치고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충격 탈락해 시즌 무관에 그치는 등 바르셀로나의 위상이 크게 추락한 것이 메시의 이적 결심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가 어느 리그로 가서 어느 팀에서 뛸 것인지, 차기 행선지에 대해서는 답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시각이 많다.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팀 멘체스터 시티다.

   
▲ 메시에게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힌 합성 사진. /사진=SKYSPORTS SNS


맨시티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구단의 재력,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메시의 인연 등이 고려됐기 때문이다.

메시를 데려가려면 약 980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바이아웃 금액과 메시의 높은 주급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바이아웃에 대해서는 메시와 바르셀로나 구단 측이 계약 조항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시즌을 마친 직후에는 이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메시 측의 주장이고, 그 기한이 6월이어서 이미 시기가 늦었다는 것이 바르셀로나 측의 주장이다. 이번 시즌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리그 중단 변수가 있었기 때문에 분쟁의 소지가 있다.

이적료와는 별개로 약 15억6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진 메시의 주급도 만만찮다.

이런 금전적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유럽 클럽은 오일 머니를 앞세운 맨시티와 파리 생제르맹(PSG) 정도만 꼽히고 있다.

맨시티 감독이 펩 과르디올라라는 점도 메시의 맨시티행 결심을 굳힐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메시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무려 14개의 우승컵을 함께 들어올렸다. 두 사람은 그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안다. 

아르헨티나 매체 라나시온은 메시의 정보통을 인용해 메시가 과르디올라와 얘기를 나눴고 맨시티 이적을 이미 결정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맨시티가 메시에게 5년 계약 제안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맨시티는 메시에게 프리미어리그 맨시티에서 3년, 그리고 같은 풋볼 그룹 소속인 미국 뉴욕 시티에서 2년간 계약을 제안했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다. 현재 만 33세인 메시에게는 38세까지 현역 보장을 해주는 것이어서 쏠깃한 조건이다.

한편 메시의 이적 요청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바르셀로나 팬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메시를 붙잡을 것과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구단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메시는 2000년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한 이후 20년간 '원클럽맨'으로 바르셀로나의 영원한 전설이 됐다. 2004년 프로 데뷔 후 통산 731경기 출전, 634골 285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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