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경기 연속 에이스급 호투를 했다. 6이닝 동안 자책점 없이 역투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김광현은 28일 새벽(한국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더블헤더 1차전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 6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실점한 것도 수비 실책이 동반된 비자책점이었다.

볼넷은 1개만 내줬고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이날 6이닝 무자책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1.69에서 1.08(16⅔이닝 2자책점)로 더 끌어내렸다.

김광현은 이렇게 호투하고도 세인트루이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1-1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시즌 2승은 얻지 못했다.

세닌트루이스는 승부치기 끝에 패했다. 7이닝으로 치러진 더블헤더에서 두 팀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8회 승부치기를 벌였다. 피츠버그가 8회초 3점을 낸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8회말 2점 만회에 그쳤다. 피츠버그가 4-3 승리를 거뒀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1회초 선두타자 에릭 곤잘레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하는가 했던 김광현이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콜 터커를 우익수 플라이, 케빈 뉴먼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후 조쉬 벨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첫 이닝을 마쳤다.

2, 3회는 연속 삼자범퇴였다. 2회초엔 브라이언 레이놀즈와 제이콥 스탈링스를 잇따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그레고리 플랑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스탈링스의 타구는 좌측 펜스 쪽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였는데 좌익수 타일러 오닐이 펜스에 부딪히면서 잡아내는 호수비로 김광현을 도왔다. 3회초도 외야 플라이 1개와 내야땅볼 2개로 간단히 넘겼다.

김광현은 4회초 아쉬운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터커의 타구를 잡은 3루수 브래드 밀러가 송구 실책을 범해 무사 2루를 허용했다. 뉴먼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1아웃이 된 후 벨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1, 2루가 됐다. 레이놀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투아웃이 되면서 위기를 넘기는가 했지만 스탈링스에 좌전 적시타를 맞고 선제점을 내주고 말았다.

실점에도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계속된 1, 2루 위기에서 플랑코를 중견수 플라이로 막아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이어 5회초도 씩씩한 투구로 외야 뜬공 2개와 내야 땅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초에 김광현의 진가가 드러났다. 선두타자 터커의 타구를 2루수 콜튼 웡이 실책해 다시 무사에 주자를 내보냈고, 뉴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광현은 벨을 2루수 땅볼 유도해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단번에 투아웃을 만들었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레이놀즈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김광현이 이렇게 역투하는 동안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5회말 야디에르 몰리나의 솔로홈런 한 방으로 뽑아낸 1점밖에 지원해주지 않았다.

6회까지 투구수 80개를 기록한 김광현은 1-1 동점 상황에서 물러났다. 6회말 세인트루이스가 2사 후 연속 볼넷으로 1, 2루 기회가 생겨 혹시나 했지만 타일러 오닐이 헛스윙 삼진을 당해 끝내 김광현의 승리투수 자격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김광현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데 만족해야 했다. 7회초에는 지오반니 가예고스가 김광현에 이어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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