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순손실 5조 경영위기속 파업 도덕적 해이, 노사 위기타개 합심해야
[미디어펜=편집국]한국GM노조가 다시금 파업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9월초 쟁의행위 결의 찬반투표를 하기로 했다. 또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키로 했다. 중노위가 쟁의 조정중지결정을 하고, 조합원들의 과반이상이 파업에 찬성하면 노조는 파업을 돌입할 예정이다.

회사는 만성적인 판매부진으로 7년째 적자수렁에서 헤매고 있다. 회사가 생존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GM노조가 과도한 임금인상을 내걸고 파업을 준비하는 것은 자해적인 행태나 다름없다. 더욱이 코로나19바이러스로 수출과 내수 모두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업종의 생산라인에서 코로나확진자가 나와 조업이 비상이 걸리고 있다. 코로나로 임직원 모두가 위기극복에 원팀을 이루어야 할 중차대한 상황이다. 노조는 코로나위기마저 걷어차고 파업돌입 수순을 밟고 있다.  

회사가 살아야 노조도, 일자리도 직장도 있다. 회사가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으면 노사가 합심해서 고통분담과 구조조정을 통해 살 길을 찾아야 한다. 한국GM노조는 거꾸로 가고 있다. 회사가 망하든 상관없이 내 몫만 챙기겠다는 노조의 행보는 심각한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노조의 요구는 과도하다 못해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협상에서 기본급 12만304원 인상에 성과급 2000만원을 요구하고 회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합리성을 결여했다. 회사측도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노조를 비판하고 있다. 한국GM의 판매량은 급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20만670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7%나 급감한 것이다. 연도별 상반기 판매실적을 보면 2016년 35만3489대에서 2017년 32만405대, 2018년 28만3432대에서 지난해 26만3023대로 갈수록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 한국GM노조가 과도한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판매급감에다 코로나재앙위기로 내수 수출 모두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 살아남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노조가 이같은 위기를 외면한채 무리한 임금인상 투쟁을 벌이는 것은 명분이 없다. 노조는 파업을 자제하고, 코로나위기극복과 판매확대 생산성 증대 친환경차개발을 위한 협력에 사측과 협력해야 한다. 회사가 있어야 일자리도 지켜지는 것임을 노조는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GM 제공

경영상태는 위기수준이다. 2014년에 119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매년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2015년 7048억원, 2016년 5219억원, 2017년 8385억원, 2018년 6148여억원의 적자를 이어갔다. 2014년 14조원까지 올라갔던 매출도 10조원대이하로 쪼그라들었다. 누적순실도 2014년이후 5조원이 넘는다. 

판매부진과 유동성위기로 2018년 군산공장이 폐쇄되는 극단적 상황으로 내몰렸다. 창원공장의 인력도 지난해 인력조정을 통해 비정규직 600여명이 한꺼번에 해고되는 고통을 겪었다.

노조의 도덕적 해이는 지속되고 있다. 그나마 팔리는 차종에 대한 증산도 거부하는 몽니를 부렸다.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랙이 미국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수출도 늘어났다. 노조는 시간당 28대에서 32대로 늘리려는 회사측 제안을 거부했다. 이로인해 26일과 27일에 해당라인이 가동되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을 맞이했다. 노조가 모처럼 찾아온 밥그릇마저 걷어하는 행태다. 회사측은 부평2공장은 생산량이 많지 않아 증산여력이 있다면서 팔리는 차량에 대해선 증산을 해서 판매를 확대하는 하는 데 노조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의 행태는 지난2월말 새 노조위원장이 된 김성갑위원장이 오랜 노사갈등을 해소하고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과 다른 것이어서 아쉽다. 위기상황에선 노사가 손을 잡고 협력해야 한다고 했던 김위원장의 말이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위원장도 한국GM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정상화라고 했다. 회사가 정상화돼야 일자리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던 노조리더십의 말이 실제 행동으로 연결되길 바란다.

한국GM노사는 판매부진과 코로나위기를 극복하는 데 손을 잡아야 한다. 과도한 기본급인상과 성과급주장은 내려놓아야 한다. 천문학적인 누적손실을 입고 있는 회사에 대해 무리한 임금인상을 압박하고 이를 빌미로 파업까지 벌이려는 노조의 행태는 중단돼야 한다. 

미국본사는 글로벌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적자사업장이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장에 대해선 공장폐쇄와 인원감축에 나서고 있다. 생산성은 떨어지면서 과도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한국GM에 대해 미국본사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분명하다. 

실제로 미국 본사는 군산공장 폐쇄이후 노조의 극단적인 파업투쟁에 대해 지난해 9월 한국GM노조가 파업을 지속하면 한국에서 생산하는 물량 일부를 이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평과 창원등에서 생산하는 생산물량을 얼마든지 해외의 다른 사업장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게 미국본사의 전략이다. 한국GM노조가 결코 이를 가볍게 흘려보내선 안된다. 

노조는 파업돌입 움직임을 중단하고, 사측과 상생과 협력의 손을 잡아야 한다. 누적적자로 신음하는 회사가 감당할 수준의 임금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코로나위기를 극복하면서 조업안정에 주력해야 한다. 

내연기관시대가 조만간 종식되고, 배터리차 등 친환경차량시대가 열릴 것이다. 자동차산업의 ‘카마겟돈’인 최후의 일전을 앞두고 한국GM노조도 변신해야 한다. 임금인상투쟁에만 집착하는 노조가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며 장기경쟁력을 확보하는 회사가 되도록 생산성향상과 미래 비전 공유등에 힘써야 한다. 지금은 파업할 때가 결코 아니다. 자중자애해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