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방문…“중증환자, 병상보다 인력 부족 문제 커” 고충 전달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아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것이 얼마 안 됐다”며 “2단계로 격상한 효과가 나타나는 데에 며칠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주말 사람들 통행량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그 전 주말보다 17%가 감소했다”면서 “많은 국민들이 이 상황에 대해 긴장하면서 정부의 방역 조치에 협조하고 있고, 스스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노력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다만 일부 무책임한 집단에서 대규모 감염이 나왔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된 것”이라며 “앞으로 2단계 대응 효과를 좀 더 지켜보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중대본에서도 논의를 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상황실에서 이창준 중앙사고수습본부 환자병상관리반장으로부터 생활치료센터 현황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중증환자 병상 확보와 생활치료센터 운영 상황을 질문하며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확진자 수가 완치자 수보다 많은 동안에는 병상이 부족할 수 있는데 그 점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만큼 대책이 충분히 있나”라고 물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조실장이 중증환자 병상과 관련해 “(확진자 수가) 지금의 2~3배가 된다면 또 다른 대책이 필요할 것 같지만 질병이 그렇게까지는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은) 아닌 듯하다”라면서 “현재까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에서는 계속해서 중증환자가 제때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자택에 대기하는 시간이 많다든지 심지어는 자택에 대기하던 중에 사망하거나 한다든지 그런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창준 중앙사고수습본부 환자병상관리반장이 “확진을 받고 이송하러 가는 상황에서 사망한 것이고, 병상 배정이 되지 않아서 사망한 케이스”라며 “중증환자는 병상 부족 문제보다 인력 부족의 문제가 더 크다. 경희대에서는 중환자 병상 8개가 준비돼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당장은 1개 병상 밖에 가동하지 못한다”고 고충을 전했다. 

또 이 반장은 “(확진자 중) 상당수는 경증환자이기 때문에 생활치료센터를 계속 확대해 가면서 병상을 확보해 나가도록 하겠다. 충분하진 않지만 환자가 병원에 입원을 못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파견 온 현장대응반 직원들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 긴 시간 동안 코로나와 전쟁을 하고 있는데, 그동안 너무 수고 많이 했다”며 “근래에 상황이 좀 더 나빠져서 국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 이 고비를 빨리 극복해서 다시 또 안정된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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