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매 이닝 안타를 맞으며 주자를 내보내고도 6회까지 잘 버텨냈다. 수비 실책성으로 2실점한 것도 아쉬웠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지만 불펜의 동점 허용으로 시즌 3승을 놓친 것도 아쉬웠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뉴욕주 버팔로의 샬렌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3-2 리드 상황에서 교체된 류현진은 토론토가 8회초 3-3 동점을 허용하면서 시즌 3승 수확에 실패했다.

이날 6이닝 2실점으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19에서 3.16으로 조금 낮췄다. 사실 2실점한 것은 수비 실책 때문으로 보여 비자책점이 될 수 있었으나, 기록이 안타로 정정되는 바람에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낮출 기회를 놓쳤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홈페이지

  
1회초 류현진은 볼티모어 톱타자 핸저 알베르토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하며 처음부터 주자를 내보냈다. 다음 앤서니 산탄데르의 좌중간으로 향하는 타구를 중견수 랜달 그리칙이 그림 같은 호수비로 아웃카운트를 잡아주면서 한숨 돌렸다. 이어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병살타 유도해 큰 위기 없이 첫 이닝을 끝냈다.

2회초에는 레나토 누네즈, 페드로 세베리노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2사 후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팻 발라이카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3회초도 2회와 판박이였다. 앤드류 벨라스케스와 세드릭 멀린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한 다음 톱타자 알베르토에게 다시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후 산탄데르를 투수 직선타로 직접 잡아냈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이글레시아스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누네즈와 세베리노를 외야 뜬공, 마운트캐슬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이 실점 없이 잘 버티자 3회까지 무득점 침묵하던 토론토 타선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4회말 선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볼티모어 선발 존 민즈의 초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어 다음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역시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러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2-0 리드를 안고 5회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발라이카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또 무사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번에도 위기관리가 제대로 됐다. 벨라스케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내고 멀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초가 류현진에게는 최대 고비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알베르토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또다시 무사에 주자를 허용했다. 알베르토는 3타석 연속 안타로 류현진을 괴롭혔다. 산탄테르를 외야 뜬공 처리한 다음 이글레시아스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1루주자 알베르토가 3루까지 간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중계되는 틈을 타 2루까지 간 이글레시아스를 잡지 못한 것이 우선 아쉬웠다. 류현진이 중계된 공을 커트해 정확한 2루 송구를 했지만 태그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잠시 흔들린 류현진은 다음 타자 누네즈를 볼넷 출루시켜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류현진은 세베리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켰고, 마운트캐슬을 3루쪽 땅볼 유도했다. 이닝이 끝나야 할 순간에 3루수 트레비스 쇼가 1루쪽으로 원바운드 악송구를 했다. 1루수 게레로 주니어가 이 볼을 잡지 못하고 뒤로 빠트려 두 명의 주자가 홈인했다.

명백한 실책처럼 보였고, 처음에는 실책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후 기록이 내야안타로 정정돼 모두 류현진의 자책점이 됐다.

계속해서 2사 1, 3루 역전 위기가 이어졌지만 류현진은 발라이카를 삼진으로 잡고 어려웠던 6회초를 마무리했다.

다행히 토론토가 6회말 공격에서 한 점을 내 류현진의 승리투수 자격을 만들어줬다. 2루타를 치고나간 게레로 주니어가 상대 폭투로 홈인해 3-2로 다시 앞서는 점수를 얻어냈다.

류현진은 7회초 토마스 해치와 교체됐다. 이후 8회초 토론토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조단 로마노가 누네즈에게 솔로홈런을 두들겨맞아 3-3 동점이 되면서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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