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19·발렌시아)이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는 이색 경험을 했다. 이강인이 캡틴을 맡은 경기에서 발렌시아는 득점 없이 비겼다.

발렌시아는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무르시아의 피냐타르 아레나에서 레반테와 프리시즌 평가전을 치러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발렌시아의 캡틴으로 나선 선수가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주장 완장을 차고 서발 출전해 약 70분을 뛴 뒤 교체됐다.

   
▲ 사진=발렌시아 SNS


아직 20살도 안된 이강인이 주장을 맡은 것은 발렌시아가 바로 전날(29일) 비야레알과 친선경기를 치러 이틀 연속 경기를 갖는 강행군을 했기 때문. 비야레알전 스타팅 멤버가 이날 레반테전에서는 전원 선발 제외됐고, 이강인 등 전날 교체 출전 멤버와 2군 신예 선수들이 대거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은 전날 비야레알전에서 후반 19분 교체 투입돼 약 26분을 소화했다.

비록 친선경기이긴 하지만 이강인을 '재미삼아' 주장으로 내세운 것은 아니었다. 이날 선발 멤버 중 이강인과 실러센, 소브리노, 기야몬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1군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었다. 경력 면에서 이강인이 충분히 주장 완장을 찰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강인이 캡틴으로서 더욱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며 의욕적으로 팀을 이끌었으나 발렌시아는 주전 대부분이 빠져 정상적인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주도권을 레반테에게 뺏긴 채 고전하는 모습이었고,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레반테의 맹공을 막아내고 실점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이강인 역시 이틀 연속 출전으로 체력이 떨어지자 후반 25분 마누 바예호와 교체됐고, 주장 완장은 다니엘 바스에게 넘겼다.

'1일 주장' 체험이긴 했지만 이강인이 완장까지 찬 것은 어쨌든 그의 팀내 위상을 설명해준다. 다가오는 새 시즌에는 이강인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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