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발주처 등 모든 일정 차질…공사지연 불가피 건설사 3중고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40여일간의 장마, 태풍 등으로 인해 건설업계의 비상이 걸렸다. 주요 건설사 직원들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옥이 폐쇄되고, 특히 국내외 공사 지연과 발주계약까지 연기되면서 건설업계가 3중고를 앓고 있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역대 최장기간 장마(49일)가 이어진 데다 태풍까지 국내를 덮치면서 건설현장의 작업을 중단하거나 내부작업 위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외부작업 어려워지면서 콘크리트 타설 등이 필요한 건설현장에서 공기가 연장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수도권 일대 건설현장./사진=미디어펜


앞서 태풍 '바비'에 이어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이날 저녁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다. 해당 태풍의 이동경로는 9월 2일 오전 9시 서귀포 남쪽 약 320㎞ 부근 해상으로 들어와 다음날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뒤 부산, 울산, 경주 등 영남지역 도시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바비의 경우 제주도만 강타하고 수도권은 빗겨 지나갔다고 하면, 이번 태풍 마이삭의 경우 국내를 강타해 역대급 피해를 남견던 태풍 '루사·매미'보다 더욱 거세다는 분석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비상 안전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내부지침인 ‘풍수해 재해예방 가이드라인’에 따라 혹시라도 발생될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위험한 구간은 작업을 중지하고, 휴일 재해 태풍 발생 시에는 당직자 근무로 대체한다.

GS건설도 한반도 남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을 대비해, 외부 보관중인 자재 결속, 강풍 영향을 받는 위험 작업 일정 조정, 피해 발생시 빠른 조치를 위한 당직근무 등의 계획을 세웠다.

대우건설 역시 본사 안전팀에서 직접 움직이고 있다. 관련 현장에 연락을 취하고 자재 결속, 토사붕괴 대비 등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방역도 대응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주요건설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번 주부터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재택근무에 들어간 상태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은 2교대로 재택근무를 시작했고, GS건설은 직원 전체가 격일 출근을 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순환 재택근무제로 2주간 시행돼 본사 근무 인원은 50%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3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2.5단계 올려 시행했다. 이에 건설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공사현장, 발주처 등 모든 일정들이 지연, 중단된다.

사실상 록다운(lock down·봉쇄령)이나 다름없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될 경우에는 경제 전반에 '패닉'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예방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근로자 발열 체크 등 방역지침에 따라 작업을 한다. 대면 단체 회의나 집합 교육, 회식 금지 등의 조치도 시행된다. 본사 사옥은 외부인이 출입 금지되고 현장에서는 지정 식당과 식사 시간 외에는 출입이 통제된다. 일주일에 1회는 사무실을 방역하고 외부인이 현장에 방문할 때는 일정을 사전 통보해야 하는 곳도 있다.

특히 건설 현장의 경우 재택근무가 사실상 불가능해 방역·예방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건설사는 체온 측정, 방역 등 코로나19 대비에 나섰다. 현장 근로자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역학조사가 끝날 때까지 현장이 폐쇄되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40여일간의 가장 긴 장마로 인해 현장 근무가 어려웠고, 다시 공사를 진행했어야 했지만 또다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공사 지연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라며 "특히 입주를 앞두고 있는 대부분의 단지들이 입주일정 등이 미뤄지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도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사업 역시 공사 발주가 지연되면서 수주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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