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열강도·내마모성 높아…1kg 생산시 6~7kg 상당 온실가스 절감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효성티앤씨가 세계 1위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 '오스프리(OSPREY)'에 고강력 재생 나일론 섬유를 공급, 글로벌 친환경 섬유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1일 효성티앤씨에 따르면 오스프리는 내년 봄 시즌 마이판 리젠 로빅(MIPAN®regen robic)을 적용한 플래그십 백팩 라인 '탤런/템페스트 시리즈'를 소비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효성티앤씨는 올 1분기부터 오스프리에 마이판 리젠 로빅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친환경 나일론 고강력사 브랜드로 섬유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만든 소재다.

가벼운데다 인열강도(천을 찢을 때 저항하는 힘)와 내마모성이 뛰어나 배낭·작업복·수영복 등의 아웃도어 제품에 적합한 것이 특징으로, 재생 나일론 섬유는 1kg 생산시 6~7kg 상당량의 온실가스 절감효과도 있다.

효성티앤씨는 수년간 오스프리에 마이판 리젠 로빅의 일반 섬유 버전인 '로빅'을 공급했으며, 지난해 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3대 아웃도어 전시회 중 하나인 ISPO(글로벌 스포츠 용품&아웃도어 박람회)에서 오스프리로부터 직접 '친환경적이면서도 강도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1년 가량 개발한 끝에 마이판 리젠 로빅을 내놓았다.

   
▲ 마이판 리젠 로빅이 쓰인 오스프리의 프리미엄 아웃도어 백팩 탤런(Talon·왼쪽)과 템페스트(Tempest)/사진=효성그룹


이를 비롯해 최근 프리미엄 시장인 미주·유럽 등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친환경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를 도입할 계획으로, 이 제도가 실시되면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수입품에 탄소세가 부과된다.

글로벌 친환경 섬유시장의 규모는 연평균 약 10%씩 성장 중이며, 2025년에는 약 700억달러(한화 약 8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트렌드에 따라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섬유 부문 매출도 2017년부터 매년 2배 이상 늘어나고 있으며, 마이판 리젠·리젠(폴리에스터)·크레오라 리젠(스판덱스) 등 친환경 섬유제품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고객들은 이미 기업에 높은 수준의 환경에 대한 인식과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효성은 그린경영비전 2030을 기반으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소재·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스프리는 전세계 아웃도어 백팩 시장점유율의 약 43%를 차지하는 글로벌 1위 브랜드다. 경량화 기술과 내구성이 뛰어난 배낭으로 유명하며, 혁신성·친환경 소재의 빠른 개발속도와 고효율적인 생산으로 차별화된 경쟁력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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