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 투수 게릿 콜(30·뉴욕 양키스)의 천적임을 또 다시 증명했다. 홈런과 안타로 마구 두들겨 상대 전적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최지만은 1일(한국시간)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석 3타수 3안타(1홈런) 2볼넷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최지만의 활약을 앞세워 탬파베이는 5-3으로 양키스를 꺾었다.

최지만은 시즌 처음 3안타 맹타를 휘두른데다 3타점을 올린 것도 처음이다. 5차례 타석에서 100% 출루하며 시즌 타율을 0.211에서 0.235로 많이 끌어올렸다.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린 것도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최지만이 양키스 에이스이자 '3억달러 사나이' 게릿 콜을 무너뜨렸다는 것이 놀랍다.

   
▲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SNS


최지만은 이날 콜과 3차례 상대해 선제 투런포와 안타, 볼넷으로 완벽하게 공략에 성공했다. 콜이 5이닝 8피안타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된 것은 최지만에게 당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지만은 1회 초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콜의 가운데 낮은 슬라이더(구속 143.7㎞)를 잡아당겨 우월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탬파베이는 최지만의 시즌 3호 홈런포로 처음부터 2-0 리드를 잡았다.

이어 3회초 무사 1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콜을 우전안타로 두들겼다. 이번에는 4구째 포심 패스트볼(구속 157㎞)을 깔끔하게 받아쳐 안타를 뽑아냈다. 최지만의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가 만들어졌으나 후속타 불발로 점수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최지만에게 연속해서 당한 콜은 5회초 선두타자로 다시 만난 최지만에게 신중한 승부를 펼치다 볼넷으로 내보냈다. 최지만을 상대로는 이날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양키스 에이스였다. 최지만은 후속타로 홈을 밟아 4-0으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최지만의 올 시즌 연봉은 85만 달러, 약 10억원이다. 게릿 콜은 지난 시즌 후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액인 9년 3억2천400만 달러(약 3천846억원)에 양키스와 FA 계약을 했다. 평균연봉이 3천600만 달러(약 427억원)에 이른다. 최지만이 자신보다  43배나 많은 연봉을 받는 콜을 제대로 혼낸 셈이다.

최지만이 이날 경기에서만 콜에게 강한 것도 아니다. 지난달 20일 양키스전에서도 시즌 2호 홈런을 콜을 상대로 터뜨렸다.

역대 상대전적을 보면 더욱 입이 벌어진다. 최지만은 콜을 상대로 15타석 12타수 8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상대 타율이 6할6푼7리나 된다. 더군다나 8안타 가운데 홈런이 3개, 2루타 3개로 6개가 장타였다. 한 마디로 최지만에게 콜은 '밥'이나 마찬가지다.    

한편, 이날 최지만은 콜을 상대로 달군 타격감을 계속 이어갔다. 4-0으로 앞서고 있던 6회초 2사 2루에서는 바뀐 투수 닉 넬슨을 맞아 중전 적시타를 쳐 5-0으로 달아나는 쐐기 타점도 올렸다.

8회초 한 차례 더 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볼넷을 골라 이날 100% 출루를 완성했다.

한편, 탬파베이는 경기 후반 양키스에게 추격을 당하긴 했지만 최지만이 벌어놓은 점수 덕에 5-3으로 승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키며 2위 양키스와 승차를 4.5게임으로 벌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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