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증권사들의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수탁수수료가 전 분기보다 3588억원 증가했고, 금리 하락에 따라 보유채권의 평가 및 처분 손익이 6106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은 1일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를 발표하면서 국내 영업 중인 56개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 817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48.5% 늘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1조 577억원이었던 순이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분기에 5215억원으로 ‘반토막’이 났지만 곧바로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회복세를 보였다.

항목별로 보면 수수료수익이 전 분기보다 2625억원(8.8%) 늘어 3조 2378억원까지 늘었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8779억원)는 2.9% 줄었다. 하지만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수탁수수료(1조 7386억원)가 3588억원(26%) 늘어났다. 수수료수익에서 차지하는 수탁수수료 비중이 1분기보다 7.3% 오른 53.7%로 절반을 넘은 모습이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수탁수수료가 3조 118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의 1.75배에 달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 89.5%, 110% 급증했다. 자기매매손익은 전 분기보다 7012억원(65%) 줄어 377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말 기준 8조 9000억원 규모인 매도증권 주식의 평가손실이 커짐에 따라 주식 관련 손익은 1분기보다 7508억원 감소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줬다. 파생 관련 손익도 손실 규모가 5608억원 늘어난 1조 2321억원으로 늘어났다.

단, 채권 관련 이익(2조 2523억원)은 금리 하락 추세에 따른 평가이익 증가로 1분기보다 37.2% 늘면서 자기매매손익 감소를 일정 부분 방어한 모습이다.

기타자산손익은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펀드 관련 이익이 전 분기 대비 3조 2665억원(176.3%) 늘면서 1분기보다 2조 9384억원 많은 2조 557억원으로 나타났다. 판매관리비는 14.7% 늘어난 2조 49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593조 2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15조원(2.6%) 늘어났다.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를 통한 자금 조달 증가 등으로 부채가 12조 2000억원 늘었고, 자기자본은 64조 4000억원으로 2조 8000억원 늘어났다.

56개 증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71%로 작년 동기(4.96%)보다 다소 하락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1분기 말보다 60.9%포인트 증가한 607.6%이고 이 가운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8곳의 순자본비율은 1313%로 발표됐다. 전체 증권사의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732.7%이었다.

한편 올해 2분기 선물회사 4곳의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14억원(12.1%) 줄어든 102억원으로 조시됐다. ROE는 2.2%로 작년 동기보다 0.2%포인트 올랐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