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럽국가에서 보이고 있는 러시아월드컵 보이콧 운동 조짐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 /자료사진=뉴시스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54·프랑스)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월드컵에 대한 보이콧은 가당치도 않은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러시아월드컵 준비 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러시아 소치를 방문 중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는 국제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해 자국으로 합병한 데 이어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 독립을 암묵적으로 시인하며 분쟁 지역화 하는 등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이에 우크라이나 사태를 우려하며 러시아월드컵 보이콧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발케 사무총장은 "월드컵은 스포츠 이벤트로 이해하기를 바란다. 월드컵은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FIFA는 2018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을 둘러싸고 제기된 비리 의혹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FIFA는 "러시아와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 투표 과정에서 일부 의혹이 제기됐지만 큰 영향은 미치지 않았다"면서 서둘러 문제를 봉합시키려 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비리 조사관으로 활동했던 마이클 가르시아가 "FIFA가 내린 결론은 굉장히 불완전하고 잘못된 해석"이라고 폭로했고 비리 의심자들을 스위스 검찰에 고소까지 했다.

비리 의혹 보고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FIFA는 진화에 나섰다.

발케 사무총장은 "현재 FIFA 집행위원들에게 보다 많은 자료들이 제공되고 있다. 이는 비리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가리는 데 매우 좋은 일"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