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5이닝 무실점 호투해 시즌 평균자책점을 0점대로 떨어트렸다.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팀 타선은 13점이나 뽑아내 화끈한 지원 사격을 해줘 시즌 2승 수확은 확정적이다.

김광현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주리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13-0으로 세인트루이스가 크게 앞선 상황에서 물러나 시즌 2승을 눈앞에 뒀다.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1.08에서 0.83으로 떨어트렸다. 메이저리그 신인으로서는 경이로운 성적이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지난 8월 23일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던 상대 신시내티를 맞아 김광현은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 더군다나 1회초 신시내티 공격에서 대거 6점을 몰아내 처음부터 큰 리드를 안고 볼을 던져 어깨도 가벼웠다.

1회말 첫 타자 조이 보토를 볼넷으로 내보내 기분이 썩 좋지 않았지만 다음 타자 닉 카스테야노스를 초구에 병살타 처리하며 주자를 지웠다. 이어 맷 데이비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볍게 1회를 마쳤다. 

2회초에도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2점을 보태줘 8-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김광현은 더욱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와 마이크 무스타커스를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에 아리스티데스 아퀴노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호세 가르시아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3회초에도 세인트루이스가 1점을 보태 9-0이 됐다. 김광현은 3회말 일본인 타자 아키야마 쇼고와 9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후 커트 카실리와 보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로 유일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흔들림이 없었다. 1회 병살타 유도했던 카스테야노스를 다시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4회말에는 1사 후 수아레스에게 3루 베이스를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내줬지만 이번에도 무스타커스를 좌익수 뜬공, 아퀴노를 3루수 땅볼로 봉쇄하며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는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5회초에도 세인트루이스는 2점을 더 뽑아내 11-0이 됐다. 낙관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김광현은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며 처음으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가르시아와 아키야마를 연속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카살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멋지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초에 세인트루이스가 또 2점을 보태 13-0으로 승부가 거의 결정났다. 투구수 85개가 된 김광현은 편안하게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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