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상풍력단지 지분 49.9% 인수·연료전지 시스템 인프라 구축
신안 태양광사업 참여…체코 원전 수주·원전해체연구소 설립 추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그린뉴딜과 수소경제 등 대체에너지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이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알파자산운용·스프랏 코리아·하나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과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 브룩필드 리뉴어블 및 인벤에너지로부터 지분 49.9%을 인수했다.

이는 한수원이 미주지역 재생에너지 시장에 처음 진출한 것으로, 미국 일리노이주(총 444MW)·네브라스카주(201MW)·텍사스주(207MW) 등 향후 25년간 안정적으로 투자수익을 낼 것으로 보이는 발전단지 4곳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들 발전단지는 다년간 운영되고 있으며, 미국 전력구매자와 장기간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했다.

한수원은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 추가 사업개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해외 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 미국 네브라스카주 Prairie Breeze 발전단지/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국환경공단·한국수소산업협회와 '융복합 신사업 공동협력 업무협약(MOU)'도 체결,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수소생산 및 연료전지 시스템 인프라 구축을 함께하기로 했다.

또한 △생활용 수소인프라 구축 및 보급 △폐기물 처리시 발생되는 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하는 처리시설 신모델 구축 △국내 수소 전문기업 기술개발 및 개발기술의 적용 지원 △해외사업 발굴 및 추진 등의 업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제주도 내 60㎿ 규모 태양광발전사업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 및 사업관리를 맡는 등 문재인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과 관련한 사업도 벌이고 있다.

한수원은 전남 신안에서 추진되고 있는 200MW 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에도 29.9%의 지분으로 참여하며, 새만금 수상태양광(300MW)·안마도 해상풍력(220MW)·신안 해상풍력(1.5GW)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총 3GW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 7.6GW 규모의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 체코 두코바니 원전/사진=한국수력원자력


충북 영동 양수발전소 건설에 대한 타당성조사 용역을 시행하고 원전 수출을 타진하는 등 '본업'도 잊지 않고 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1000~1200MW)은 올해 말 입찰안내서가 발급될 예정으로, 한수원은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추진 등 입찰 예정노형인 APR1000의 기술적 안정성을 증명받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루마니아 원전 운영정비 시장과 이집트 엘다바원전 터빈건물·옥외 시설물 등에 대한 EPC 참여 등 상업원전 건설 외의 분야에서도 성과 창출을 노리고 있다. 루마니아에서는 올 하반기 예상되는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입찰에 대비해 국내 협력사와 공동으로 입찰 전담조직을 구성, 입찰서 작성 및 수주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창사 이래 최초로 해외(캐나다)에 원전 해체인력을 파견하고 원전해체연구소 법인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해체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도 지속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에 들어설 이 연구소는 내년 하반기 착공될 것으로 보이며, 기술 고도화·사업화와 인력양성 및 국내외 기술협력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공동개발협약을 통해 해외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우리 기업들과 함께 세계로 진출해 원전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면서 "세계 최고의 원자력발전 기술을 보유한 종합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