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단단한 각오를 하고 새 시즌을 맞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 토트넘이 시즌 개막 후 3주간 최대 9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오는 12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다. 새 시즌 개막에 맞춰 카라바오컵(리그컵) 일정도 시작된다. 아울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전까지 예정돼 있어 해외 원정길에도 중간중간 올라야 한다. 

10월 초까지 약 3주간 토트넘은 거의 2∼3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러야 할 상황이다. 물론 선수 로테이션이야 가동되겠지만, 손흥민 등 핵심 선수들은 상당한 체력 부담 속 많은 경기 출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손흥민이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은 2020-2021 시즌을 13일 에버턴과 프리미어리그 홈 개막전으로 시작한다. 이어 곧바로 불가리아 원정길에 오른다. 17일 로코모티프 플로브디프와 유로파리그 2차 예선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다.

불가리아 원정에서 돌아오면 20일 사우샘프턴과 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다.

22일에는 카라바오컵 3라운드 경기도 예정돼 있다. 그런데 만약 유로파리그 2차 예선(로코모티프 플로브디프전)을 이겼다면 숨 돌릴 틈도 없이 3차 예선을 24일 치러야 한다. 상대는 FC보토샤니(루마니아)-FK스켄디야(마케도니아)의 2차 예선전 승자다. 이 역시 토트넘의 원정이어서 루마니아 또는 마케도니아로 날아가야 한다.

3차 예선을 마치고 돌아오면 26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리그 3라운드 홈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29일 또는 30일에는 카라바오컵 4라운드가 열린다. 

유로파리그 3차 예선에서 승리할 경우 10월 1일에는 플레이오프를 치러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린다.

그 다음 10월 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를 마쳐야만 일정에 잠시 숨통이 트인다.

물론 이런 일정은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2, 3차 예선을 모두 통과하고 카라바오컵에서도 이긴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렇게 일정이 빡빡하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지만, 지난 시즌 만족할 만한 성적을 못낸 토트넘 입장에서는 정규리그도 컵대회도 유로파리그도 어느 것 하나 소홀하기 힘들다.

특히 토트넘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손흥민은 팀이 필요로 할 때는 언제든 출격할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앞서 프리시즌 3차례 친선경기에서도 손흥민은 모두 출전한 바 있다. 첫 경기에서 2골을 넣고, 2번째 경기에서는 1골을 넣으며 쾌조의 골 감각을 과시해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틀 연속 출전을 강행한 세번째 경기에서는 출전 시간도 짧았고 골을 넣지도 못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런 개막 초반 강행군에서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얼마나 줄여주며 효과적으로 선수 기용을 할 것인지 숙제를 안고 있다면, 손흥민은 체력에 일찍 비상이 걸리지 않도록 컨디션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