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비상이 걸린 가운데 확진 선수 2명이 숙소에서 동료들과 함께 음주를 동반한 식사 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숙소 옥상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통상적으로 있었던 식사 자리였고, 음주량도 적었다는 구단의 해명이 있었지만 방역 지침을 어긴 것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2일 충남 서산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화 투수 신정락과 또 다른 투수 A가 지난달 28일 서산 2군 훈련장 인근의 원룸 숙소 옥상에서 동료 선수 5명과 함께 고기를 구워 먹으며 반주도 곁들였다.

한화의 서산 2군 훈련장에는 딸린 숙소가 있지만 이 곳에서 훈련하는 선수 중 60% 정도가 훈련장 숙소를 이용하고 나머지는 인근의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을 임대해 생활한다.

   
▲ 한화 2군 선수들이 훈련하는 서산 전용구장. /사진=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신정락과 A선수는 28일 함께 식사를 한 후 신정락이 그 다음날부터 증상을 보여 3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선수는 9월 1일 확진 판정됐다. 두 선수와 함께 식사 자리를 가졌던 나머지 5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화 구단은 이들이 서산 숙소의 옥상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식사를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6명이 맥주 2병을 나눠 마신 정도로 음주량이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증상이 없을 때이고 선수들은 야구장에서 훈련도 식사도 같이 하기 때문에 이 식사 자리 자체에 큰 문제는 없었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8월 28일에는 코로나 재확산세가 심각해져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일 때였고, 충남에서도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권고가 내려져 있던 시기였다. 

방역 당국은 신정락과 A선수가 숙소 옥상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때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구단은 신정락이 의심 증상을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때까지도 KBO에 보고를 하지 않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에야 보고를 해 코로나19 방역 매뉴얼에 따르지 않은 채 뒤늦게 보고를 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한화와 LG 2군 선수단은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으며 신정락과 A선수 외에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LG 2군은 서산구장에서 한화와 경기를 치렀고, 선수 2명이 옛 동료였던 신정락과 접촉한 관계로 전원 검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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