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예상 이동 경로와 관련, 기상청과 해외 주요 기관의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기상청은 마이삭이 2일 저녁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하루 뒤인 3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동쪽 지방을 거쳐 같은 날 아침 동해 중부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태풍은 북한에 다시 상륙한 뒤 중국 청진 서북서쪽 육상으로 올라가 점차 소멸하겠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구체적인 지점은 거제에서 부산 사이로 예측했다. 이는 역대 2위의 재산 피해를 낳은 2003년 태풍 '매미'와 유사한 경로다.


   
▲ 기상청이 예상한 제9호 태풍 마이삭 이동 경로

   
▲ 미국태풍경보센터(JTWC)의 제9호 태풍 마이삭 예상 이동 경로, 일본 기상청의 제9호 태풍 마이삭 예상 이동 경로


하지만 미국, 일본 등 해외 주요 기상 관련 기관은 기상청보다 약간 서쪽으로 더 치우친 경로를 예보했다. 미국태풍경보센터(JTWC)가 1일 오후 9시(현지 시간) 발표한 마이삭의 예상 이동 경로에 따르면 마이삭은 여수와 남해 사이로 들어올 전망이다. JTWC는 이후 마이삭이 우리나라 중앙을 관통해 북한을 거쳐 중국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예보에서 마이삭이 전남과 경남 사이로 들어와 동해안을 빠져나가는 경로를 예상했다. 우리나라 기상청과 JTWC 예측의 중간 정도다.

한편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마이삭이 근접하면서 남부 지역 곳곳에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1시 기준 부산에서는 해운대구를 비롯한 동래구, 사하구, 수영구, 남구 등에서 접수된 정전 피해 신고 건수만 수십건에 달한다. 제주시는 도심 하천 범람 우려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고도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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