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호투 후 시즌 3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 6이닝을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99개.

2-1로 앞선 가운데 7회말 들며 교체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92에서 2.72(43이닝 13자책점)로 낮췄다. 토론토가 그대로 승리하면 류현진은 시즌 3승(1패)을 올릴 수 있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홈페이지


4회까지는 무실점 피칭이었다. 수비 도움을 못 받아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놀라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1회말 톱타자 존 버티를 느린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깔끔한 출발을 했다. 이어 스탈링 마르테는 공 한 개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게릿 쿠퍼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헤수스 아귈라를 3루 땅볼로 잡고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말에는 수비의 잇따른 실수로 위기에 몰렸다. 브라이언 앤더슨의 빗맞아 높이 뜬 타구를 우익수와 2루수가 서로 미루다 안타를 만들어줬다. 이어 코리 디커슨의 2루 땅볼 때는 2루수 조너선 비야의 악송구 실책이 나오며 무사 1, 2루가 됐다. 이 위기를 류현진이 자력 해결했다. 루이스 브린슨을 2루 땅볼로 잡아 1사 2, 3루가 된 다음 호르헤 알파로, 재즈 치좀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위기를 벗어났다.
 
3회말은 첫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었다. 선두타자 버티의 강습타구를 류현진이 감각적인 순발력으로 직접 잡아 아웃시켰고, 마르테를 유격수 땅볼, 쿠퍼를 헛스윙 삼진으로 막아냈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아귈라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후속 세 타자를 삼진과 외야 뜬공 2개로 처리했다.

류현진이 무실점 역투를 이어가자 토론토가 선취점을 뽑아냈다. 4회까지 마이애미 선발투수 식스토 산체스에게 꽁꽁 묶인데다 주자가 나갔다 하면 어이없는 주루플레이로 아웃돼 공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던 토론토 타선이 5회초 홈런포로 2점을 먼저 뽑아냈다. 로디 텔레즈의 안타에 이어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2-0 리드를 만들었다.

리드를 잡자마자 류현진도 5회말 실점했다. 선두타자 알파로를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며 힘을 뺀 것이 좋지 않았다. 치좀을 외야 뜬공 처리해 2아웃까지 잡았지만 버티와 마르테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2사 1, 2루에서 쿠퍼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맞아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한 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아귈라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어렵게나마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까지 투구수 89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도 위기는 있었다. 선두타자 앤더슨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무사 2루로 몰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디커슨을 좌익수 뜬공, 브린슨을 3루 땅볼로 아웃시켰고 2사 3루에서는 알파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끝내 동점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6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해낸 류현진은 7회말 A.J 콜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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