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권순우(23·세계랭킹 73위)가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첫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연승까지 노렸지만 2회전에서 탈락했다. 메이저대회 2승의 벽도, 세계랭킹 17위 샤포발로프(21·캐나다)의 벽도 높았다.

권순우는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0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340만 2000 달러) 셋째날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를 맞아 1-3(7-6<7-5> 4-6 4-6 2-6)으로 역전패했다.

앞서 권순우는 지난 1일 열린 1회전에서는 미국의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25·랭킹 187위)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승리이자 이형택, 정현에 이어 한국 남자 테니스 선수 통산 세 번째로 메이저대회 단식 2회전에 올라 기대를 모았다.

   
▲ 사진=권순우 인스타그램


권순우는 이날 2회전(64강전)에서 신예 강자 샤포발로프를 만나 첫 세트를 따내는 등 선전했지만 기량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3회전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첫 세트에서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악착같이 지켜내며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는 2-5까지 뒤졌으나 샤포발로프가 더블 폴트를 범하며 흔들리자 맹렬하게 밀어붙여 5포인트를 내리 올리며 첫 세트를 따래는 기염을 토했다.

기세가 오른 권순우가 2세트 초반에도 상대 실수를 물고 늘어지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샤포발로프는 네트 플레이로 승부수를 띄웠는데 효과를 봤다. 권순우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반전의 계기를 잡은 샤포발로프가 2세트를 가져갔다.

권순우는 3세트 첫 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냈으나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1세트에서 체력 소모가 많았던 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갈수록 힘에서 샤포발로프에게 밀리며 3세트도 내주고 말았다.

승기를 잡은 샤포발로프는 경기 시간 3시간을 넘기며 힘이 빠진 권순우를 강한 서브와 스트로크로 공략하며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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