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끝나면 소비 위축 가능성...도축 월령 소 10월부터 본격 증가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서 파생된 '이변'에 의지한 국내 한우산업의 호황이 과연 10월 이후에도 가능할 지 의문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10월 위기설'까지 제기한다.

   
▲ 한우 [사진=미디어펜DB]


4일 농업계에 따르면, 한우 도축두수는 올해 6월 중 지난해 6월보다 21% 증가했고, 7월에도 3.2% 느는 등 공급이 많았음에도 불구,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가정 내 한우 소비 및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수요는 더 큰 폭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5월에 kg당 2만원을 돌파했고, 8월에도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송아지 가격도 3월 이후 가파르게 상승, 6월에는 암수 평균 406만원으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후 7월에는 상승세가 꺾였으나, 8월에는 다시 404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이런 호황은 이변 수준이라는 점에서, 되레 가을 이후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농업 관련 민간연구소인 GS&J인스티튜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의 한우 호황은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침체됐음에도 가격이 비싼 한우고기 수요는 도리어 증가하는 이변에 기대어 버티고 있으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도축 월령에 도달하는 한우 수소 두수가 10월경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그동안 미뤄진 암소 도태가 증가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판단된다"고 경고했다.

반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한우고기 소비는 추석 명절 이후에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2차 재난지원금이 변수지만, 정부가 피해 계층 선별지원으로 기울고 있어 예상은 '흐림'이다.

한편 금년 1~7월 인공수정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고, 암소 도축률 추세는 작년 2월 이후 1년 반 이상 22% 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한우 번식 의향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으며 암소 도태 역시 미뤄지고 있다.

이 같은 공급 증가는 시장의 위기감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GS&J는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온 입식 의향이 작년 말부터 감소 국면에 진입, 감소 폭이 커지고 있는 반면 송아지 생산 두수는 계속 늘고 있으므로, 송아지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수입 쇠고기도 큰 변수다.

그동안 계속 증가하던 쇠고기 수입량은 코로나19에 따른 공급 차질로 수입량이 4~5월에는 전년동기 대비 2.7%, 6~7월에는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수입 쇠고기 공급 감소가 국산 한우고기 대체 수요를 부채질한 효과가 아직은 이어지고 있으나, 앞으로도 계속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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