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탈영 의혹, 까도 까도 끝이 없는 양파 같은 상황
지속되면 여당에게 큰 리스크 우려 “확산 전에 매듭지어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개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여권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 특히 병역 문제의 경우 교육과 함께 대한민국의 ‘역린’인 만큼 추 장관이 명확하게 해명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추 장관을 둘러싼 잡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취임 이후에는 ‘수사 기소의 주체 분리’,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 수사 내용이 담긴 공소장의 비공개 등을 두고 논란을 일으켰다. 더구나 ‘검찰 인사’는 추 장관을 둘러싼 논란의 단골메뉴다.

최근에는 추 장관 아들의 무단 탈영 의혹을 두고 야당의 공세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추 장관은 지난해 인사청문회부터 자신은 아들 휴가 문제에 관여한 바 없고, 군 입대 1년 전 무릎 수술을 한 아들이 입대 1년 후 다시 한쪽 무릎이 아파 불가피하게 병가를 얻어 수술하게 됐다고 해명하고 있다.

   
▲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의원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병가 연장 의혹과 관련해 당시 승인권자였던 부대장의 “외압이 없었다”는 언론 인터뷰를 근거로 정치 공세를 멈추라고 촉구했지만, 불길은 쉽게 사그라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연일 야당과 언론에 의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추 장관 아들의 무단 탈영 의혹은 국회 상임위 일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일 법사위 전체회의는 상정 안건들을 처리한 뒤 정회했지만 이후 회의를 재개하지 못하고 산회됐다. 국민의힘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안건 처리 직후 추 장관 아들의 군복무 의혹 관련 내용이 보도된 것을 두고 현안질의를 요구했지만,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여야간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난색을 표하다가 정회를 선언한 것이다.

당 지도부는 아직까지 공개적인 발언은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낙연 대표 체제가 출범한 후 두 번의 최고위원회의가 있었지만 추 장관 관련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8월31일 이 대표의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해당 내용은 다뤄지지 않았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더불어민주당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당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정과 정의를 다루는 우리 장관이 이런 논란에 휩싸인 것 자체가 매우 안타깝다”면서 “교육과 병역 문제야 말로 우리 국민들에게 역린의 문제고 공정과 정의에 있어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추미애 리스크’가 더 커지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4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야당의 공세가 추 장관에게 집중되어 있지만, 장기화 되면 언제 당으로 불똥이 튈지 알 수 없다”면서 “사태가 더 확산되기 전에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관련 의혹을 검찰에 고발까지 한 상황에서 마냥 추 장관의 반박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대응이 늦어질수록 야당에게 빌미만 제공할 뿐”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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