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FC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고 했던 리오넬 메시(33·아르헨티나)가 결국 잔류 선언으로 돌아섰다. 바르셀로나를 여전히 사랑하고, 그런 팀을 상대로 법적 분쟁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적 요구를 철회한 이유였다.

메시는 4일(이하 현지시간) 축구 전문매체 골닷컴과 인터뷰를 갖고 바르셀로나에 남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구단에 팩스를 보내 이적 요청을 한 지 열흘만의 잔류 선언이다.

메시는 인터뷰에서 "재판으로 가는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클럽이다. 내게 모든 것을 준 클럽이다. 이런 바르셀로나와 맞서 법정에 서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바르셀로나를 향한 나의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바르셀로나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 메시의 팀 잔류 선언을 환영한 바르셀로나 구단. /사진=바르셀로나 트위터


바르셀로나와 결별을 강력하게 밝혔던 메시가 이렇게 이적 뜻을 접은 것은 이적료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메시는 바르셀로나가 지난 시즌 라리가 우승을 놓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에서 탈락하자 크게 실망감을 느끼고 바르셀로나에 이별 통보를 했다.

하지만 메시에게는 7억유로(약 9800억원)라는, 약 1조원 가까운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이 걸려 있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2021년 6월까지 계약이 남아 있는 상태다.

메시는 시즌 종료 직후 계약 해지를 요청하면 바이아웃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계약 조건을 내세워 이적을 요청했지만, 바르셀로나 구단은 계약서상 이적 의사 통보 시한이 6월 10일로 명시돼 있다며 바이아웃 지급 없이 이적은 불가하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메시 측은 2019-2020시즌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리그가 장기간 중단되면서 시즌 종료가 늦어졌다는 점을 이유로 바이아웃 지급이 필요없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스페인 라리가 사무국은 계약서에 따라 이적료 없이는 메시의 이적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며 바르셀로나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메시로서는 이적하려면 계약서 해석을 두고 법정 다툼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20년간 '원클럽맨'으로서 바르셀로나의 상징이자 역사가 된 메시로서는 구단과 합의를 보지 못하고 법적 분쟁까지 벌이며 이적하는 모양새는 원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메시가 바르셀로나 잔류를 선언함으로써 이적이 거의 확실시 됐던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행도 없던 일이 됐다.

한편, 메시의 이같은 팀 잔류 선언에 바르셀로나 구단은 SNS 계정을 통해 환영을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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