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S 2TV가 여자 프로배구 컵대회 결승전을 생중계한다. 이례적인 일이다. 이게 다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 때문이다.

오늘(5일) 오후 2시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여자프로배구대회' 결승전 흥국생명-GS칼텍스 경기가 열린다. 이 결승전을 지상파 KBS 2TV에서 생중계한다.

지금까지 KBS 1TV가 국내 배구 경기를 생중계한 적은 있다. 하지만 광고가 있는 KBS 2TV가 국내 프로배구 생중계를 한 적은 컵대회는 물론 V리그 대회도 한 번도 없었다.

   
▲ 사진=흥국생명 SNS


이렇게 KBS 2TV가 흥국생명-GS칼텍스 경기를 중계방송 하는 것은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소속팀이기 때문이다. 김연경이 11년 만에 국내 복귀해 처음 나선 대회에서 '월드스타'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흥국생명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이에 배구팬들의 높아진 관심이 지상파 TV 중계로 이어졌다.

김연경은 그동안 지상파 TV에 종종 모습을 내비쳤는데 '나혼자 산다'(MBC), '집사부일체'(SBS) 등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서였다. 물론 해외리그에서 맹활약하는 동안에도 국가대표로 올림픽 등에서 활약할 때 TV 중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김연경이 국내 팀으로 복귀해 국내 대회에서 뛰는 모습을 KBS 2TV로 중계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김연경의 가세에 이재영·이다영 국가대표 쌍둥이 자매까지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게 됨으로써 흥국생명 배구팀은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흥국생명은 예선부터 4일 열린 현대건설과 준결승까지 4경기 연속 3-0 완승을 거두며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라왔다. 무실세트 연승 행진을 해온 흥국생명이 결승에서 만난 GS칼텍스까지 꺾고 우승할 것인지, '무실세트 우승'을 완성할 것인지 배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컵대회 역사에서 남녀부 통틀어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경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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