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병가 명령지 기록 없는 건 단순 행정적 착오"
김남국 오전엔 "보좌관 전화 부적절" 오후엔 "특혜 아냐"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아들 병역' 문제로 외압과 권력형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적극 옹호하고 나선 분위기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추 장관 아들 서모씨에 대한 병가 특혜 의혹에 대해 단순 행정 착오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일부 병가가 근거가 없다고 얘기하는데, 당시 지원대장을 했던 모 중령이 언론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내가 승인을 했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다만 병가 기록이 명령지에 남지 않은 것은 행정적 착오"라고 말했다.

   
▲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슨 유력 정치인 자제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수술해서 걷기가 어려우면 휴가나 병가를 내도록 우리 군 규정에 돼 있다"며 "규정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런 식의 터무니 없는 정치공세가 계속되는 것은 추 장관과 그 가족을 괴롭히는 것이고 (자식을) 군대에 보낸 모든 어머니를 괴롭히는 것"이라며 "추 장관을 향한 공세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남국 민주당도 이날 오후 추 장관 아들의 '황제 휴가' 및 외압 의혹에 대해 "전역한 20대 청년들에게 물어보니 이구동성으로 '병가에 연가를 붙여 나가는 것은 특혜가 아니다'라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전역한 20대 청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을 함께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는 병가에 연가를 붙여 나갈 때 보좌관이 전화를 해서 외압을 행사한 것 아니냐고 한다"며 "(병가에 연가를 연이어 나가는 것은) 부대원이면 누구라도 정당하게 요청할 수 있고 부대 지휘관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대부분 다 99.9% 승인을 해준다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논란이 될 만한 문제인지 의문"이라며 "알면서도 일부러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 의원이 같은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보좌관 전화 의혹'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언급한 것과는 다소 다른 논조다.

앞서 오전엔 김 의원은 "추 장관(당시 민주당 대표)의 보좌관이 해당 부대로 전화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보좌관이 전화를 했다는 것 자체는 부적절하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그는 "외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황제휴가 의혹에 관해 MBC에서 정상적인 보도를 하고 조국 키즈 김남국이 정상적인 논평을 하는 걸 보니 추미애(법무부 장관)가 슬슬 정권에 부담이 되는 듯"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이상한 자들이 정상적인 일을 하는 거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며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손절하려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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