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잘 나가고 있던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신장 질환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암초를 만났다.

6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을 비롯해 ESPN 등 미국 매체들은 "김광현이 5일 아침, 갑작스럽게 복부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김광현을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김광현은 시카고 원정 중이던 5일 복부 쪽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급히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김광현은 신장경색 진단을 받았다. 신장경색은 혈전으로 인해 신장 쪽 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행히 심각한 상태는 아니어서 김광현은 혈액 희석제를 투여받는 등 약물 치료를 받은 뒤 6일 퇴원했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은 연고지 세인트루이스로 돌아가 치료를 받으며 회복에 힘쓸 예정이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김광현을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이로 인해 김광현은 7일 예정됐던 시카고 컵스전 선발 등판이 취소됐다.

김광현 개인적으로도, 세인트루이스 팀에도 아쉬운 일이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었다. 지금까지 5경기(선발 4차례) 등판해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83으로 호투를 이어왔다. 선발로 보직 변경된 이후 4번의 등판에서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44(20⅔이닝 2실점 1자책)의 경이로운 성적을 냈다. 특히 최근 3경기만 놓고 보면 1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이 '제로'였다.

이번 컵스전에서 시즌 3승이 기대됐지만 갑작스런 질병으로 전열에서 빠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진 꾸려가기가 걱정이다. 팀내 코로나19 확진자 다수 발생으로 많은 경기가 연기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 더군다나 앞으로 6일 동안은 더블헤더만 세 차례나 치러야 하는 지옥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데 선발의 한 축이었던 김광현이 이탈했다.

병원 치료 후 김광현의 상태는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회복이 빠를 경우 시즌 내 복귀에는 큰 지장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김광현이 빠진 동안 세인트루이스는 마운드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7일 경기 김광현의 대체 선발로 누구를 내세울 것인지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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