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US오픈 16강에서 탈락했다. 경기에서 패한 것이 아니라 공으로 선심을 맞혀 실격패를 당한 것이어서 더욱 충격적이다.

조코비치는 7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0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6강전 파블로 카레나 부스타(스페인)와 경기 도중 실격패 선언을 당했다.

   
▲ 사진=US오픈 테니스대회 공식 홈페이지


상황은 이랬다. 1세트에서 5-4로 앞서가던 조코비치는 상대 서비스 게임에서 트리플 세트 포인트 기회를 잡고도 내리 5포인트를 내줘 첫 세트를 끝낼 기회를 놓쳤다. 세트스코어 5-5가 됐고, 흔들린 조코비치는 이어진 자신의 서비스 게임마저 브레이크 당해 5-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화가 난 조코비치는 공에게 화풀이를 하듯 베이스라인 뒤쪽으로 강하게 쳐서 보냈다. 그런데 이 공이 공교롭게도 여성 선심의 목 쪽으로 날아갔다. 자신이 친 공이 선심의 목을 때린 것을 뒤늦게 안 조코비치는 곧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선심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이로 인해 경기는 중단됐고, 대회 주최측은 협의 결과 조코비치에게 실격패를 선언했다. 조코비치는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하며 강하게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짐을 싸 코트를 떠나야 했다.

메이저대회에서 톱시드를 받고 출전한 조코비치가 경기 외적인 일로 실격패를 당한 것은 충격적이다. 조코비치는 이번 시즌 26연승, 지난해부터 이어진 29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으며 통산 18번째 그랜드슬램 우승 도전도 무산됐다.

많은 팬들이 조코비치의 실격패에 의한 16강 탈락을 아쉬워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조코비치가 세계 최고 선수답게 코트 안에서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할 줄 알아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  

조코비치의 실격패로 올해 US오픈 남자 단식은 '빅3' 없는 대회가 되고 말았다.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코로나19 때문에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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