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비 약가 높은 미주·유럽 시장 집중 공략
셀트리온, 고수익 바탕 R&D에 3000억대 투자
   
▲ 약./사진=삼성전자 블로그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소위 K-바이오 쌍두마차로 불리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상반기 30% 내외의 고마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총합 영업이익이 3021억원, 영업이익률은 3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업이익 1437억원, 영업이익률은 27.9% 수준이었다. 이는 국내 '제약 빅5'로 통하는 유한양행(6.9%), GC녹십자(3.3%), 한미약품(7.3%), 대웅제약(4.5%), 종근당(10.3%) 등에 비하면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뒀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 셀트리온 전경./사진=셀트리온


매출 역시 크게 늘고 있다. 셀트리온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8016억원으로 제약업계 1위인 유한양행 7219억원을 앞질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올해 상반기 1조8000억원 수준의 일감을 확보해 두 회사 모두 이 추세대로라면 연 매출 1조~2조원대가 예상된다.

두 회사가 이와 같은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국내 대비 약가가 높은 해외 시장에 집중한 덕이라는 평가다. 실제 셀트리온은 램시마·허쥬마·트룩시마 등 '바이오시밀러 3총사'를 필두로 미국과 유럽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한 예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용으로 개발된 램시마는 유럽 시장 52%를 점유하고 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연초부터 미국 에스티큐브·파맵신 등과 항암제 위탁개발 계약을 체결했고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는 2800억원어치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실적은 규모의 경제가 가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제1·2·3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와 관련, 지난달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25만6000리터에 달하는 제4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4공장까지 상업 생산에 들어가게 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세계 CMO 생산량의 30%를 점하게 된다.

셀트리온도 질세라 인천 송도에 제3공장 착공을 서두르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셀트리온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연산 20만리터 수준의 새 공장 건립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바이오 업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높아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실탄이 확보돼있기 때문이다. 실제 셀트리온은 지난해 3031억원을 R&D에 투자하는 등 기술 연구에도 한창이다. 이는 한미약품(2097억원), GC녹십자(1506억원), 대웅제약(1405억원) 등 기술수출을 진행하는 제약사들보다도 많은 액수를 투자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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