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인치 커버 화면…영상·e북·메일 시청 쉬워
플렉스 모드로 접었다 펴도 앱 연결성 ↑
UTG로 화면주름 걱정 NO…앱 3개 켜도 답답함 없어
   
▲ 갤럭시Z폴드2에서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실행되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미디어펜=권가림 기자]'한 손으로 들고 다니는 태블릿·초소형 노트북·스마트폰'

지난 1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를 이틀 동안 직접 사용해본 후 든 생각이다. 활용도 측면에서 전작 갤럭시폴드에 비해 한층 진화해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최신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이 너무나 단순해보일 정도였다. 

갤럭시Z폴드2는 펼쳤을 때 소형 태블릿과 같은 매력을 풍긴다. 7.6인치의 디스플레이에는 움푹 파여 있던 노치가 없어지고 카메라 홀만 남겨져 탁 트인 느낌을 준다. 

평소 갤럭시Z플립(6.7인치)만으로도 화면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갤럭시Z폴드2를 사용해보니 기존 스마트폰의 직사각형을 벗어난 덕택에 몰입감이 더 컸다. 

   
▲ 세로형 짧은 동영상 앱 '틱톡'이 화면에 꽉 차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특히 틱톡, 카카오TV 등 세로형 영상을 켰을 때는 시원함이 더했다. 유튜브의 경우 넓은 화면으로 보기 위해 스마트폰을 가로로 돌리지 않아도 충분했다. 게임을 장시간 플레이할 때도 큰 화면 덕에 눈의 피로감이 적었다. 지도 앱을 사용할 때 체감은 더욱 컸다. 원하는 위치를 찾기 위해 화면을 줄였다 키웠다 하지 않아도 넓은 영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갤럭시Z폴드2에는 접히는 유리인 초박막강화유리(UTG)가 적용돼 안쪽 표면이 물렁하지 않고 단단했다. 이 때문에 수차례 접었다가 펴봐도 검은 화면이 아닌 이상 주름이 눈에 띄지 않았다. 때문에 주름은 크게 경계할 요소는 아닌 듯 싶다.

갤럭시Z플립에서도 가능했던 '멀티 태스킹' 실행도 진짜 임자를 만난 것으로 보였다. 갤럭시Z플립에서 2개로 화면을 분할하면 정보량이 줄어드는 등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느꼈다. 반면 갤럭시Z폴드2에서는 2~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도 답답함이 없었다.

   
▲ 갤럭시Z폴드2 커버디스플레이는 4.6인치에서 6.2인치로 커져 훨씬 쾌적한 느낌을 준다. /사진=권가림 기자

 
갤럭시Z폴드2를 완전히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6.2인치 풀스크린 커버디스플레이는 갤럭시 S20 일반 모델 화면과 별 차이가 없었다. 두께가 얇아지면서 한 손에 잡히는 그립감도 개선돼 지하철에서 동영상이나 e북 등의 콘텐츠를 보기에도 좋았다. 기자처럼 이메일이나 문자, 전화를 자주 사용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접었다 폈다 할 것 없이 커버디스플레이만으로도 업무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75도에서 115도까지 다양한 각도로 구부릴 수도 있어 지지대 없이도 안정감 있는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다. 이전 모델에서는 플렉스 모드가 지원되지 않아 일정 각도로 구부리면 화면이 바로 닫혔다. 

'앱 연속성' 기능도 쓸만했다. 커버디스플레이에서 유튜브를 보다 스마트폰을 펼쳐도 일시 중단 없이 영상을 이어서 볼 수 있다. 갑자기 화면을 접는 경우가 생겨도 앱이 저절로 종료되지 않는다.  

   
▲ 갤럭시Z폴드2는 75도에서 115도까지 다양한 각도로 구부릴 수 있어 커버디스플레이를 통해서도 안정적인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사진=권가림 기자

'플렉스 모드'는 미니 랩톱 느낌과 유사하다. 가령 스마트폰을 반쯤 열고 문자메시지를 작성할 때 아래쪽 화면을 키보드로 이용하면 초소형 노트북처럼 쓸 수 있다. 화면 크기가 큰 덕에 반을 접어도 두 손으로 자판을 쳐야 할 정도로 넓직하다. 또 한쪽 화면 앱에서 사진을 복사해 아래 화면 메일 앱에 붙이면 첨부도 가능하다. 

   
▲ 후면 카메라로 촬영한 인조 꽃. /사진=권가림 기자


다양한 카메라 모드도 살펴봤다. 셀피모드로 카메라를 실행하니 팔을 길게 뻗지도 않았는데도 화면 속 네명의 인물이 한 화면에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갤럭시Z폴드2만 있으면 여행을 가서 셀카봉도 필요없을 것 같다. 또 방금 찍은 사진을 화면 한쪽에 보여주는 '퀵뷰' 기능도 유용하다. 사진이 원하는 각도에서 잘 찍혔는지 확인하기 위해 앨범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후면 카메라 사용 시에는 '듀얼 프리뷰' 기능이 있어 사진을 찍는 사람은 메인 화면으로, 사진이 찍히는 사람은 외부 화면으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1.5~2.5m까지 대상을 인식하는 자동 프레이밍 기능으로 강아지가 뛰어다니는 모습, 댄스 영상 등을 자연스럽게 담을 수도 있다. 

   
▲ 태블릿인 갤럭시 탭A(왼쪽)와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 비교샷. /사진=권가림 기자


다만 기존의 폴더블 시리즈처럼 방수·방진 기능이 포함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보통 스마트폰 보다 무겁고 크기가 있다보니 열었을 때 두손으로 잡아야 안정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또 길이도 긴 편이어서 바지 주머니에 넣었을 때 쏙 다 들어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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