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1위·세르비아)가 US오픈 16강전에서 충격적인 '실격패'를 당한 후 공으로 선심을 맞힌 데 대해 공개 사과했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인정했다.

조코비치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0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랭킹 27위·스페인)와 경기 도중 실격패를 당했다.

1세트에서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할 기회를 놓치고 자신의 서비스게임마저 내주자 조코비치는 화난 표정으로 갖고 있던 공을 라켓으로 쳐 코트 뒤쪽으로 날려보냈다. 이 행동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날아간 볼이 무방비 상태로 서 있던 여성 선심의 목쪽에 정통으로 맞았다.

당황한 조코비치는 선심 쪽으로 다가가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대회 주최측은 논의 끝에 조코비치의 실격패를 선언했다. 조코비치는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을 어필했지만 실격패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조코비치는 코트를 떠나야 했다.

   
▲ 사진=노박 조코비치 인스타그램 캡처


조코비치는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당시 상황은 나를 슬프게 했다. (공에 맞은) 선심의 상태를 확인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주최 측은 그녀(선심)가 괜찮다고 했다"고 사건이 벌어졌을 때의 상황부터 전하며 "이런 일을 당하게 해 그녀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조코비치는 "결코 고의는 아니었지만 매우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US오픈 대회 주최측에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일을 선수이자 인간으로서 발전하는 교훈으로 삼겠다"면서 "실격패로 인해 실망한 마음도 잘 추스르겠다"고 했다.

조코비치는 불의의 실격패로 인해 메이저 대회 18번째 정상 도전이 무산됐으며, 올 시즌 26전 전승 및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29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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