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뉴욕 양키스에 설욕하지 못했다. 홈런을 3방이나 맞고 고전한 끝에 5회까지만 던지고 물러났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샬렌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3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하고 물러났다. 토론토가 2-5로 뒤진 가운데 강판당해 시즌 2패(3승)를 당할 위기였지만, 토론토가 6회말 역전에 성공해 패전투수는 면했다.

이날 5실점이나 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3.19로 치솟았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류현진은 양키스를 만나면 부진한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동안 시즌 8경기 등판해 맞은 홈런이 3개뿐이었는데 이날 양키스전에서만 3개의 홈런을 두들겨맞았다. 또한 5실점한 것은 7월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4⅓이닝 5실점)과 함께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이다.

양키스는 '류현진 맞춤형' 타선으로 선발 오더를 짰다. DJ 르메휴(3루수)-루크 보이트(1루수)-애런 힉스(중견수)-클린트 프레이저(우익수)-글레이버 토레스(유격수)-미겔 안두하(지명타자)-브렛 가드너(좌익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가 선발로 나섰는데, 가드너만 좌타자이고 8명이 우타자였다.

류현진은 1회초 출발부터 불안했다. 1사 후 보이트와 힉스에게 백투백으로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어 프레이저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토레스를 헛스윙 삼진, 안두하를 3루수 땅볼 처리했다. 1회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2실점한 것은 최근 연이은 호투를 해온 류현진답지 않았다.

2회초 2사 후 에스트라다를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르메휴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3회초에는 1사 후 힉스를 볼넷 출루시켰지만 프레이저를 2루수 쪽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토론토 타선은 1회말 로우디 텔레즈, 2회말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각각 1타점 2루타를 쳐 2-2 동점을 만들어줬다.

류현진이 이 균형을 지키지 못했다. 4회초 1사 후 안두하에게 또 솔로 홈런을 맞아 양키스에게 다시 리드를 내줬다.

그래도 4회까지는 안타 3개가 모두 솔로 홈런이어서 이후가 중요했는데, 5회초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추가 2실점했다. 1사 후 르메휴에게 1루수 쪽 강습 안타, 보이트에게 좌전안타를 연속으로 맞았다. 힉스를 포수 파울플라이 처리해 투아웃을 잡았지만 프레이저에게 좌익선상을 타고나가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토레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3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안두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힘겹게나마 5회를 마쳤다.

5회까지 투구수가 98개나 된 류현진은 더 던지지 못하고 6회초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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